통합진보당 내홍은 예견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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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내홍은 예견된 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5.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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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됐다. 지역의 새로 선출된 의원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에 많은 주민들이 기대와 격려를 보내지만 최근에 벌어진 황당하고도 안타까운 일들이 그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통합진보당의 내홍 얘기다.

통합진보당 비례경선이 치러지기 전의 일이다. 한 선배는 기자에게 내부 상황을 들려주며 “청년비례대표는 이미 결정됐다. 일부 사람들이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 회의 안건에 통합진보당에 어떤 후보를 배출할 거냐는 내용을 들고 나오고 있다. 청년할당을 주장한 것도 그쪽이었다. 경기동부연합이 특정인을 내겠다고 미리 판까지 짜 놨더라”고 분개했다. 한대련은 통합진보당 산하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오를만한 안건이 아니었음에도 이를 밀어붙였고 결국 김재연을 국회에 보냈다는 것이다.

짐작컨대 부정선거 논란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생각이 든다. 경선 당시 비례후보에 출마한 사람은 수십 명이었지만 그들의 공약이나 활동상을 담은 자료는 홈페이지에 거의 없었다. ‘출마의 변’ 하나만 내놓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후보의 성향과 자질을 판단할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는 자신이 믿는 주변 사람의 말을 따르게 된다.

그들에게 뱃지는 수단이 아닌 목적인 듯 보인다. 자체 조사를 거쳐 부정을 짐작케 하는 각종 증거들이 제시됨에도 당대표가 이를 부정해 일을 키웠고 폭력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검찰이 당사에 들이닥쳐 당원명부를 입수한 그 날 통합진보당사에서 당권파는 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틈틈이 약점을 노리던 정치검찰에게는 선물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명예 회복에 앞서 진보당을 진보세력을 지키는 일이 더 귀중할 터이다. 

검찰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당원명부 입수는 당원정보가 샅샅이 드러난다는 것이며 곧 사상검증과 정치탄압으로 이어진다. 공무원, 교사, 군인신분의 당원이 표적이 될 것이다. ‘진보적 엘리트’ 계층을 무너뜨리면 대권 접수는 어렵지 않다. 민주통합당에서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대선 야권단일후보를 내는 것에 반감을 보이는 것은 새누리당과 검찰이 깔아놓은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에 더해 진보도 부패로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약자의 도덕성이 무너진 결과가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금의 사태에 강동원 국회의원과 오은미 도의원의 입장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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