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희 언니가 임신 4개월입니다. 입덧은 이제 심하지 않은데 1주일 전에 감기가 걸린 후 기침이 심해서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임신 중에는 감기약을 비롯해서 어떤 약도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견디다가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니에게 한약을 복용하라고 권하고 싶은데, 임신 중에 한약을 먹으면 기형아가 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임신 중에 한약을 복용하면 안 되는지요. 정말 궁금합니다.
답
먼저, 언니의 임신을 축하합니다. 임신 기간은 수정 후 출산까지 약 40주의 기간 동안을 말하는데, 모체의 호르몬의 변화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가능하도록 하는 신체의 변화를 가져 오지만, 동시에 태아가 커 가면서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소한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게 됩니다. 즉, 감기에 걸렸다든지, 피로감, 가벼운 입덧, 몸이 붓는다, 좌골신경통 등은 간단한 자가 치료로 해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서 폐렴이 된다거나, 심한 입덧으로 구토하고 밥을 먹지 못한다든지, 유산기가 있다든지 난산 등의 문제는 태아와 모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답니다.
임신 중에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산전 진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인데,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소변과 혈액 검사를 하고, 초음파로 태아의 성장을 확인합니다. 이와 함께 임신 전후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면 더 이상 임신 자체가 여성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요인은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임신 중에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 반드시 사전에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약들은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몇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즉, 입덧 등 임신 자체가 원인인 경우, 감기 등 모체의 질병으로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국소적인 경우(기형아와 같은 이상임신) 등으로 분류합니다. 임신의 치료원칙은 태아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며, 한약도 양약과 마찬가지로 임신 중에 주의해야 할 약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한약 복용을 가급적 피하지만, 모체의 필요에 따라서 안전한 한약을 복용시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임신 중 한약으로는 임신 초기에 입덧 약, 임신 3,5,7개월에 태기가 불안할 때 유산 예방 약, 임신 말기에 애기 수월하게 낳는 약 등이 있고, 임신 중 감기약, 소화기 질환 등에 복용하는 한약은 아주 순한 약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임산부와 태아 모두 안전합니다. 임신 중에는 어떤 약도 안 먹어야 한다고 해서 초기의 감기 증세가 호흡기계로 들어가면 오히려 태기가 불안해지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둘러서 임신 중에 복용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받아 건강한 임신기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