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청렴성과 애민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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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청렴성과 애민정신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08.0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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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교훈

정약용의 대쪽 같은 선비정신이 그립다.

제비 한 마리 처음 날아와 / 지지배배 그 소리 그치지 않네

말하는 뜻 분명히 알 수 없지만 / 집 없는 서러움을 호소하는 듯

느릅나무 홰나무 묵어 구멍 많은데 / 어찌하여 그 곳에 깃들지 않니?"

제비 다시 지저귀며 / 사람에게 말하듯

느릅나무 구멍은 황새가 쪼고 / 홰나무 구멍은 뱀이 와서 뒤진다오."

- 정약용의 고시 중

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은 생전에 언제나 머리맡에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두고 읽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아름다운 화성(지금의 수원성)을 쌓았고 한강다리를 설계하며 여러 과학적 기구를 창안하는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 으뜸가는 실학자이며 개혁가였다.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야 말 것입니다.”라며 임금께 국가경영에 필요한 정책을 조목조목 아뢴 내용이 <경세유표>이며 법과 제도가 제대로 집행되려면 공무원들이 청렴한 도덕성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목민심서>를 수사와 재판의 공정성이 확보되어야만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 사는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흠흠신서>를 저작하였다.

강진 유배시절 시골의 무지렁이 백성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 당하던 압제와 핍박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 하며 함께 울었던 시인이었다. ‘목위민유(牧爲民有) 통치자는 백성을 위하는 일을 할 때만 존재이유가 있다’라고 선언한 그의 생각은 백성들의 힘을 가장 구체적으로 발견해낸 선각자의 철학으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 가치가 뛰어나다. 아무리 뛰어난 학식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그 시대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아니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심에 없다면 빈껍데기 학식이라고 생각하는 기자의 치기 때문일까?

성균관을 가리키며 “이곳은 조정에서 낮도둑들을 모아서 기르는 모판 못자리이다”라고 일갈할 수 있는 선비의 대쪽정신과 통렬한 비판의식이 그리워진다. 농민과 서민의 입장에서 잘못된 것을 충언하고 바로잡으려는 공직자를 보고 싶은 마음이다. 다산 정약용이 강조했던 청렴과 애민정신이 회복될 수 있다면, 법과 제도의 개혁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잘 살 수 있다면 지면이 넘쳐나게 행복한 기사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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