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회’가 터뜨린 함박웃음, 구림 연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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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회’가 터뜨린 함박웃음, 구림 연산마을
  • 신경호,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08.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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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대접하고 노인당에 에어컨 기증

지난 24일 구림면 연산마을에 함박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40대 후반 또래 계모임 친구 15명이 힘을 합쳐 연산마을 화전놀이에 100여만원의 성금을 내고 할머니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해 드렸다. 이 모임 이름이 함박회다.

구림면 연산에 위치한 함박산은 큰 모란꽃이 피어나는 형상으로 ‘모란반개 풍수터’라고 칭하며 현 구림중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기운을 타고 태어났는지 구림중학교 6회이자 구림초등학교 51회 동창들은 태어나고 자랄 때도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했고 타지에 나가서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하여 선•후배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는 또래들이다.

함박회 김명수(49)회장은 “정든 고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함박회를 만들고 기금을 조성했다. 모임을 가진지 20여년 가까이 됐는데도 고향에 찾아와 한 번도 이런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며 죄송스런 마음을 전했다. “없어서 먹지 못했고 일 안하고 놀러 다닌다고 어머니께 혼나며 지냈던 추억이 있잖아요.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는 곳인 데요”라며 고향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마을 주민들과 고향을 찾은 향우들은 푸짐한 음식을 앞에 두고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눴고 즐거운 노래잔치도 열렸다.

강윤기(63ㆍ구림 연산) 이장은 “타향에서 살기도 힘들 텐데 곗돈을 모아서 마을 잔치에 써주니 너무 고맙다. 출향한 향우들과 한마음 한마당이 되었다는 게 뿌듯하고 중요하다”며 흐뭇해했다.

서울 향우들은 “큰 힘도 못 보탰는데 어르신들과 남맹임 부녀회장님 등 형수님들께 고맙고 한편 창피하다. 돼지잡고 김치 담느라 너무 애쓰셨다”며 “예전에는 연산의 날이 있었는데 한 10여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다시 부활시켜 고향 어르신들과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만나 뵙고 향수를 남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함박회를 디딤돌로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노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어르신들이 모여 지내시는 곳이 좁다고 하니 해결할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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