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회모델 구축을 위한 구곡순담 연계협력 토론회가 지난 3일~4일 건강장수연구소에서 열렸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위원장 홍철) 주최, 구곡순담 장수벨트 행정협의회·호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50여 명의 기관 관계자와 학계 인사가 참석해 고령친화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연계협력토론회는 지역발전위원위가 인근 지자체간 유사산업의 중복방지 및 지역 특화자원의 공동활용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10년부터 개최해왔으며 이번 토론회는 4번째이다.

토론회는 이정재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순창센터장의 ‘구곡순담 연계협력을 통한 장수사회 모델구축’과 권오상 경북북부발전연구원장의 ‘외씨버선길 조성 관련 경북 북부권 연계협력 사례 소개’를 내용으로 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과 담양군 죽녹원 등을 방문했다.

이정재 센터장은 건강한 장수의 요인으로 느긋함과 즐거운 여가생활, 적당한 육체노동, 생계와 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생활을 꼽고 “장수벨트의 인구분포는 전국 평균보다 고령화 정도가 20~25년이 빠르다. 실버산업에는 선진국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비율은 전국평균 10.9%였지만 구곡순담 지역에서는 2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5년에 예상되는 전국평균치이며 2050년에는 전국의 고령인구비율이 37%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센터장은 일본의 실버산업이 지역사회와 관련이 없는 개인 중심의 소비산업으로 진행돼 노인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하고 “조화로운 장수사회를 위해서는 가정과 가족 및 집안에서의 쾌적한 생활환경, 취미와 사교활동 등 자아발전 활동, 기존문화와 사회적 유대의 지속, 생산과 창조활동,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의무감 등의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상 경북북부발전연구원장은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 우리나라 대표 오지인 봉화, 영양, 영월, 청송 지역의 낙후성을 극복하고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비와이투씨(BY2C) 연계협력사업 외씨버선길 4색루트 조성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제주도 올레길의 성공을 참고해 길을 조성했고 주민이 직접 공사에 참여해 고용창출과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됐다. 현재 월평균 1만8000명이 방문하고 있고 여행사 관광상품 10여종이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장수산업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박정하 곡성신문사 대표는 “100세는 효심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효자, 효부 없이 장수는 있을 수 없다. 장수고장인 구곡순담에서 효심을 살리는 사업을 해보는 것은 어떻냐”며 제안했고 이성재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구곡순담 지역의 노령화는 젊은층의 이탈로 벌어진 일이다. 또 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길에 살을 붙이기보다 자원을 찾고 이를 연결해 길이 되는 방법이 옳다. 몇 개 지자체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기구가 필요하며 농업과 의학의 융ㆍ복합으로 장수산업을 키울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일 순창군의장은 “구곡순담의 사업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장의 의지다. 100살 잔치 하나로 명분이 되는지는 의문이다”며 “장수산업을 우리 군과 구곡순담에 맞게 펼쳐야 하며 공감대 있는 사업발굴과 주민참여 의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홍철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이전까지 지역사업은 없었다. 국가정책을 하다 보니 지역사업이 커진 것이다. 아직도 수도권 집중, 중앙정부의 힘은 막강하다”며 “지역주민이 행복한 것이 장수정책의 본질이다. 지방분권 로드맵을 다음 정부에 제출할 예정인데 이는 노무현도 못한 어려운 과제다”고 지역에 권한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