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과 25일 이틀간 순창군 4-H(에이치)본부회원 특별교육이 구림 ‘향’ 관광농원에서 성대히 치러졌다. 올해로 2회째 마련된 이날 교육에는 1970~80년대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했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치러졌지만 전국에서 모인 동료들과 즐거운 담소로 화기애애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최수정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60년대 4-H 활동의 주역이었던 이귀환(68ㆍ풍산 상죽)씨에게는 전북지역본부의 감사패가, 최용구 농협중앙회 군지부장과 최기환 순정축협 조합장에게는 순창군4-H본부의 감사패가 증정됐다.
“진심으로 반갑고 고맙다”라는 인사로 시작한 개회사에서 양영수 본부장은 “어린 시절 뛰어 놀던 교정에서 맞는 이런 빗방울쯤이야 역전의 용사인 우리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서울 인천 부산 등지에서 달려온 4-H 동지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며 자라나는 후배들을 기둥으로 키우자고 역설했다. ‘백척간두에 서있는 농업의 현실’을 아는 듯 사나운 날씨에도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 회원들은 단결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우의를 다진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강인형 군수, 오은미 도의원, 공수현 군 의장과 군의원들 그리고 군내 지역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참가한 회원들은 ‘지ㆍ덕ㆍ노ㆍ체’로 상징되는 4-H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시절로 돌아가 맹세를 하였다. “나는 나의 클럽과 나의 공동체와 나의 나라를 위하여, 나의 머리(Head)를 더 명철하게 생각하는 데 나의 가슴(Heart)을 더 위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데 나의 손(Hand)을 더 큰 봉사를 하는 데 나의 건강(Health)을 더 나은 삶을 위해 바치기로 맹세한다"고 다짐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구림 남정 출신의 김용빈ㆍ전미영ㆍ김봉애씨는 어렵던 어린 시절을 4-H활동을 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낮에는 집의 모내기를 하고 달밤에는 4-H 공동 모내기와 보리타작을 해내면서 도 경진대회도 입상했었다”며 무료탁아소를 설치해 활동했던 그 시절의 열정을 기억해 내며 “35년 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 밤잠도 설쳤다”고 보고 싶은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적성의 양애자 팔덕의 김막래 풍산 대가마을 친구야 보고 싶다. 내년에는 얼굴 좀 보자.
세명의 금과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부른 빅뱅의 ‘하루’ 라는 노래로 시작된 저녁행사에서는 젊은 그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꽃과 노래자랑으로 모두들 정다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