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법륜 저.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순창군 강연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세대를 넘나드는 우리시대의 인생 멘토로 명성이 나있는 스님의 책을 찾다 보니, 우리 집 청년이 먼저 읽은 이 책「방황해도 괜찮아」의 표지 뒷장에는 ‘스님 감사합니다.’ 라고 쓴 아들의 글씨가 크고 선명하다.
세월의 길이는 삼·사십년이 흘렀지만 나의 청년으로 되돌아가보니 거꾸로 가는데도 불구하고 일분도 걸리지 않는다. 나는 생각은 많고 행동이 적었던 사람이었다. 의지는 여물지 않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혼돈의 시기에 나를 이끌어주었던 사람도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나침반 없는 고민들이 흩어져 방황의 파도에 휩쓸리곤 했다. 다시 돌아와 생각하며 궁금해졌다. 그때의 나보다 제법 낫다고 생각 되는 청년 아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었기에 스님에게 감사를 드렸을까.
“실패도 없고 방황도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인생의 연습이다.”라고 말하는 스님은 ‘인생은 방황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춘의 실패는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이 쌓여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말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지만, 다만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하고, 내가 선택했으면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고 한다. 청춘에게 단칼로 자르듯 던져주는 조언은 무섭기까지 하다. “취업시험 같은 큰 도전을 할 때는 한 번 도전할 때 온 힘을 기울여야한다. 그러나 결과에 미치지 못했다면 딱 한 번만 더 도전해보고 안 되면 탈탈 털고 일어나라”는 말이다. 온 힘을 기울이고도 실패했다면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고, 욕심을 버리고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꼭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는 절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생각은 오래 할수록 시간을 허비하기 쉬우니 “청춘이여 행동부터 하라”고 말한다. “일을 할 때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몸과 마음속에 생기 있는 에너지가 솟아난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어려움은 고통스럽지만 내 수행연습삼아 노력하며 사는 것이 지혜이다. 본래 괴로움이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어서 현상이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이 어떤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깨닫기만 하면 괴로움도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이다.
스님은 “자신의 모습, 자신의 특성 그냥 생긴 대로 살아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의 잣대가 어떻든 나만의 관점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눈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건강하게 살아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도 늘 잃지 않아야 한다. “도전하고 반성하는 것이 청춘이다.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청춘을 마음껏 즐기세요” 라며 청춘에게 용기를 준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기 때문에 상대의 이기적인 부분을 인정하고 용인 할 때 인간관계가 원만해진다는 충고와 함께,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소신이 있을 때는 부모님은 물론 주변의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 담아 들을 필요 없이 내 마음에 따르라고 한다.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하며 시작한 스님의 ‘정토회’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명성의 저력이 무엇 때문인지 실감하게 된다. 글로 만나는 스님의 법문마다 일만이 넘는 조회수가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