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네 안의 열정을! 두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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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네 안의 열정을! 두려움을!
  • 황의관 정주기자
  • 승인 2012.07.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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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두드림’, 동계 구미 방문…젊은 패기 가득한 이들의 하루 이야기

▲ ① 국토대장정 두드림에 참여한 청년들이 구미교를 건너고 있다. ② 청년들이 구미 장수회관에서 양병완 구미 장수체험휴양마을 추진위원장으로부터 난타를 배우고 있다. ③ 나눠준 가사를 보며 판소리를 따라부르는 모습.

두 발로 걸어서 해남 ‘땅끝마을’부터 서울 여의도까지 가는 국토대장정 ‘두드림’에 참여한 청년들이 지난 17일 동계 구미마을을 찾았다.

20박 21일간 600킬로미터(km)에 달하는 우리 국토 걷기의 여정 속에서 아름다운 장수의 마을 구미에 발을 내딛은 청년들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걷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 몸을 맡겼다.

20박 21일 걷기의 연속

100여명의 청년들은 동계 구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적성 내월을 넘어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땅끝마을부터 순창까지 약 180km를 걸어온 청년들은 섬진강과 어우러진 순창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청년들은 드디어 하룻밤 쉬어갈 구미에 도착해 간다는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원래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3시간 늦어진 5시에야 청년들은 구미교를 건넜다.

부상자를 살펴서 같이 오느라 늦었다고 전하는 이민재(20ㆍ두드림 해남루트 기행부대장)씨는 “전국을 다니면서 여기저기 쉴 곳을 섭외했는데 이렇게 반갑게 우리를 반겨준 곳은 처음이다. 너무나 고마워서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뒤에서 호위해주신 경찰관 분들도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약 한 시간 정도의 휴식 후에 저녁식사를 먹고 7시부터 흥겨운 시간이 시작됐다. 모여 앉은 청년들은 난타, 판소리 등을 따라 배우며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을 만들었다.

상품을 걸어 치열했던 퀴즈와 발마사지 시간이 이어졌고 지압봉을 이용해 발을 마사지하는 청년들 사이사이 발이 아파 몸부림치며 “으윽”하는 신음도 튀어나왔다. 그래도 시원했는지 너도나도 지압봉을 놓지 않고 발을 주무르며 피로에 지친 발을 씻느라 여념이 없었다.      

2시간가량의 강의가 마무리되고 분주한 잠자리 준비가 시작됐다. 불편한 잠자리지만 그나마 가장 편한 자리를 찾아 각자 이부자리를 펴고 몸을 누인 청년들은 깊은 한숨 또는 울음을 내뱉었다. 몸이 아파서인지 무엇이 서러워서인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격려의 말을 전했다.

18일 아침 5시, 또 다시 어제처럼 아무 일 없었단 듯이 눈을 뜬 모두는 각자의 짐을 챙겨 나왔다.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길을 떠날 채비를 마친 일행은 저만치 걸어가며 뒤 돌아 손을 흔들어보였다. 들고 있던 태극기가 펄럭이며 멀어지고 있었다. 

두드림(DO DREAM)

‘두드림’ 국토대장정은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컨설팅협회가 주관하고 두드림 국토대장정 청년기획단이 주최해 진행하는 국토 종단 행군 프로그램이다. ‘두드림’이라는 단체는 청년을 위한, 청년이 만든, 청년이 직접 기획ㆍ운영하는 비정치ㆍ비종교ㆍ비영리 사단법인 단체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순수한 도전정신과 열정을 바탕으로 준비와 기획은 물론 운영전반을 모두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여 만들어간다.

두드림이라는 단어는 ‘네 안의 열정을 두드리라’는 뜻과 영문으로 ‘DO DREAM, 청년에게 희망을 꿈꾸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20박 21일 동안의 국토 걷기를 통해 무더운 여름, 험난한 길에서 겪는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이겨내고 다양한 사회ㆍ문화 체험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함께할 동료를 만들며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구미마을을 방문한 이들은 제1기 두드림 국토대장정 참가자 및 운영자로 지난 10일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해 강진, 영암, 나주, 담양을 거쳐 17일 순창에 다다랐고 다음날 임실로 출발했다.

인터뷰

김지선(21ㆍ삼육대학교)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걸어서 구미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했다. 여기에 와보니 정말 이런 곳에 집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예쁘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마을인 것 같다.

난타도 해보고 시 낭송도 하고 창도 배웠는데 작은 마을에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게 신기하고 즐거웠다. 국토 순회 중 우리를 이렇게 반겨주는 분들도 처음이다. 고추장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경치도 좋고 어르신들도 너무 좋다. 국토대장정이 끝나고 나서도 놀러오고 싶은 마음이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하원(21ㆍ부경대학교)

“꼭 해보고 싶던 국토대장정을 도전해 걷기 시작한 지 8일이 되었다. 4일이 지나면서부터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염증이 생기기 시작해 도중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발톱을 빼고 지금 걷는 중이다. 무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침에 10시정도나 되어야 눈을 떴는데 요즘은 4시에 일어난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아침밥까지 먹은 후에 5시에 출발하면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이상해진다. 울컥하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순창에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간다. 앞으로 남은 기간, 곳곳에 들를 때마다 동계의 ‘구미마을’과 비교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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