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공연하고 ‘힘’나게 박수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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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공연하고 ‘힘’나게 박수치고~!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7.24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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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길거리 콘서트 ‘동행’

▲ ① 무대 앞에 마련된 천막 아래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주민들. ② 순창초 댄스공연. ③ 배달을 하던 집배원은 잠시 오토바이를 멈추고 공연을 구경했다. ④ 사회를 맡은 안재성 담당은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뻘뻘 흘리며 진행을 했다. ⑤ 김남주 학생의 발라드 공연 모습. ⑥ 4개의 체험부스 중 우정 솜사탕 만들기 코너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⑦ 북중 밴드부의 공연 모습, ⑧ 직접 만든 솜사탕을 어린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즐거워하는 스텝.

“3번 트랙이요!”, “아니, 아니, 그 다음 노래 틀어주세요.”

실수도 많고 웃음도 많았던 학교폭력 예방 길거리 콘서트 ‘동행’이 소소하지만 알찬 행사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됐다.

학교폭력이라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로 펼친 행사였기에 자칫 가라앉은 분위기로 학생 및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건 아닌지 우려 속에 찾은 행사장은 본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시끌벅적했다.

흥미로운 체험 ‘인기’

군 주최, 청소년센터 및 지원센터 주관, 교육지원청과 경찰서의 후원으로 지난 20일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공공도서관 앞 작은 공터와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체험부스를 마련해 조촐하게 펼쳐졌다. 오후 3시부터 우정솜사탕 만들기, 폴리스 아카데미, 학교폭력 4행시 짓기, 친구와 학교폭력 스톱(STOP) 인증샷 찍기 등의 4개의 부스가 운영되며 아이들이 직접 학교폭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체험 시간이 주어졌다. 각 체험부스는 센터 관계자, 경찰서 학교폭력전담반은 물론 지난 4월 선발돼 활동해 온 제4기 군 청소년참여위원회와 청소년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배치되어 직접 운영했다. 전반적으로 진행을 맡은 학생들은 중ㆍ고생이었고 체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초등학생들이었다.

아이들은 각 부스를 돌며 학교폭력을 목격하거나 자신이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직접 체험하고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

 밴드, 통기타, 수화, 댄스까지

4시부터 공연이 시작됐다.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하는 공연이었기에 무대에 선 아이들은 물론 구경하는 사람들도 내내 벌게진 얼굴로 땀을 흘렸다. 안재성 주민생활과 아동복지담당자는 더운 날씨 탓에 구경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재미있는 퀴즈와 익살스러운 농담을 섞어가며 콘서트의 진행을 이어갔다.

순창여중과 순창북중 밴드부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고 구경하던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의 등장에 환호성을 보냈다. 순창고 학생들의 수화공연과 순창여중 통기타부의 기타연주도 큰 박수를 받았다. 특별 공연으로 선보인 김남주ㆍ강은미 학생의 발라드와 트로트 공연은 실력 못지않은 무대매너로 큰 호응을 얻었다.

준비한 많은 공연 중 단연 돋보인 것은 순창초 어린 학생들의 댄스. 아이들이 작은 몸짓으로 아이돌그룹의 어려운 춤을 소화해내는 모습에 중ㆍ고생 언니ㆍ오빠들은 물론 구경하던 주민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쳐가며 즐거워했다.

작은 공연, 큰 감동

야외에서 펼쳐진 콘서트였기에 공연을 선보이는 학생들도, 앞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행사에 참여했다. 내리쬐는 태양에 땀을 비 오듯 쏟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박수치는 손도 멈출 줄 몰랐다. 오토바이를 탄 채로 한참을 지켜보던 집배원은 잠시 내려 흐뭇하게 아이들을 바라봤고 공연 첫머리부터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보던 할머니도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자리를 지켰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학생 및 주민 모두가 이해하고 더 이상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 스스로 먼저 노력하고 다짐하자는 의지를 갖도록 하고자 열린 콘서트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자 ‘관객’이며 ‘감독’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이루어 낸 콘서트였다.

• 학교폭력 예방 길거리 콘서트에 참여해보니…

최송이 (순창고 1년)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지만 친구들과 같이 하니 즐겁다. 

어린 동생들이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하는 모습이 가장 귀여웠다. 이번 콘서트가 ‘학교폭력’이란 주제로 진행돼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다행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연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뿌듯하다.

김민솔 (순창초 3년)

솜사탕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 ‘학교폭력’으로 사행시를 짓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내가 지은 사행시는 ‘학교폭력은’, ‘교내에서도, 교외에서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폭력은 금물으로서’, ‘력(역)도처럼 힘쓰는 것은 노(NO)!’이다. 센터 선생님이랑 언니들이 잘 지었다고 칭찬해 줬다.

체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친구를 소중히 생각할 것이다.



김아영 (순창초 2년)

너무 더워서 계속 땀이 나 공연하는 게 힘들었지만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괜찮다.

엄마가 보러 와주셔서 더 즐겁게 공연을 했다. 언니ㆍ오빠들이 직접 만들어 준 솜사탕도 맛있었고 학교폭력 스톱(STOP)인증샷을 찍는 친구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배울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아서 좋다.


- 공연후기

강은미 학생기자
(순창고 2년)

무더운 여름 날 공공 도서관 앞에 아주 흥겨운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체험 부스와 학생들의 멋진 공연이 눈에 띄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연습할 시간도 많이 없었을 텐데 열악한 무대 환경에도 불구하고 멋들어진 무대를 선보여 정말 감탄했다.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주민들이 와서 더운 날씨에도 한마음으로 박수를 쳐주고 응원도 해줘서 더욱더 좋은 시간이었다.

솜사탕을 받기 위해 땡볕에 줄 서고 있던 아이들도 귀여웠고 학교폭력 스톱 인증샷 체험코너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려고 언니들을 쫓아다니는 학생들도 인상 깊었다. 학교폭력을 가지고 4행시를 지어내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에 감탄도 했다. 청소년의 심각한 문제인 학교폭력을 예방하기위해 이러한 길거리 콘서트행사를 열어 자연스럽게 학교폭력 문제를 학생 스스로가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데에 박수를 치고 싶다. 행사를 위해 청소년센터위원회와 관계자, 여러 공연팀들 모두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는 좋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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