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계 미소천사 ‘이배영’ 런던올림픽 ‘해설’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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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계 미소천사 ‘이배영’ 런던올림픽 ‘해설’ 나선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7.24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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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역도해설위원 참여 오는 26일 런던으로 출국

순창출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사진ㆍ34) 향우가 2012 런던올림픽에 엠비씨(MBC) 역도해설에 나섰다.

2010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런던올림픽 해설까지 맡게 된 이배영 향우는 26일 런던으로 향해 대회 일정 동안 역도경기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중학교와 순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 씨는 그 후 2000시드니올림픽국가대표, 2003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04아테네올림픽 69킬로그램(kg)급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이 씨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 ‘역도계의 살인 미소’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씨는 직전대회인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4년 동안 피땀 흘려 연습을 했다.

베이징올림픽대회 당일 남자역도 69kg급에 출전하여 인상에서 155kg을 들어올려 2위로 용상경기에 들어설 때만해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상 1차시기 184kg을 들어 올리던 이씨의 왼발이 갑자기 심하게 뒤틀리면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갑작스레 왼 종아리에 쥐가 나 대기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이씨는 2차에서 1차보다 2kg 많은 186kg을 신청해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관중들은 포기하지 않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고 이씨도 엷은 미소로 화답하며 2차시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짧은 응급조치로는 부족했는지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역기를 놓치고 말았고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이제 포기할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다시 3차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섰고 이를 본 관중들은 많은 격려를 보냈다.

이씨의 얼굴은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은 듯 보였지만 특유의 ‘살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지막 3차시기 이씨는 힘껏 역기를 들어 올렸고 클린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왼발의 통증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양 무릎을 꿇으며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손은 끝까지 바를 잡고 있었고 넘어진 채로 한참을 있던 이씨는 바닥을 치며 몸을 일으켜 퇴장했다.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바를 놓지 않던 그의 모습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동시에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목표달성은 못했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며 “준비하는 과정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결과가 안 좋다고 모든 준비과정까지 부정할 순 없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항상 주어진 결과에 순응하고 있다. 후회하기 시작하면 나 자신에게도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반성하고 더욱 노력은 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순창의 자랑, 불굴의 미소천사 이배영 향우가 선보이는 2012 런던올림픽 역도 해설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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