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그림으로 순창고의 이름을 드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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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으로 순창고의 이름을 드높이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8.0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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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 미술부

▲ 미술부 학생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모습
▲ 진현호 학생의 최우수작 ‘순창의 강천사‘
▲ 3학년 미술부 학생들(왼쪽부터 박홍민, 김한샘, 진현호)과 김정훈 교사.

함께 모여 붓을 들고

‘순창의 강천사’라는 제목을 단 한 장의 그림이 순창고등학교(학교장 이길영)를 빛냈다.

전라일보사와 사단법인전북개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제4회 전북산하 전국 청소년 미술대전에서 ‘강천사’를 한 폭의 수채화로 담아낸 진현호(3년)학생의 작품이 고등부(수채화 부문) 최우수상으로 뽑히고 이 외에도 12명의 학생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미술대전에는 전국에서 총 726점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가운데 고등부 출품작은 45점이었다. 순창고 미술부는 19명의 학생들이 작품을 접수했고 그 중 12명의 학생이 상을 거머쥐었다. 

순창고에서는 이번 대회에 고등부 수채화 부문 중심으로 작품을 냈다. 전라일보를 보고 미술대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정훈 교사는 미술부원들에게 대회를 설명하고 작품을 준비하도록 미리 지도를 했다.

사실 이번 미술대전에서의 성과는 순창고 내에서는 놀랄 일도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작년부터 함평나비축제 전국 학생 사생대회, 전북 고등학생 목정 미술 실기대회 등 10여개가 넘는 대회에서 우수상, 특선 등의 높은 성적을 거두는 등 남다른 두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순창고 미술반은 1ㆍ2학년 16명, 3학년 3명으로 총 19명의 학생이 미술활동을 함께 하며 미술학도의 꿈을 키우는 중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함께 미술공부를 했고 방학엔오전 보충수업이 끝나면 오후부터 줄곧 미술실을 지킨다고.

‘악’조건 속에서 이 ‘악’물고

순창고 미술부는 지난 해 방과 후 수업 개설과목에 ‘미술’이 신설되면서 첫 출발을 하게 됐다. 그 후 미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학기 중에는 방과 후 수업 시간, 방학 동안에는 특강을 통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은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독립된 미술실이 마련되지 않아 미술부원들은 가사실습실에 임시로 마련한 미술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기 중에 가사실습이 있을 때면 교실을 비워줄 수밖에 없다.

또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미술 도구 등도 김정훈 교사의 개인 용품을 가지고 와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구 사용에도 불편이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미술부 학생들은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소수의 팀을 꾸려 현장 답사를 다녔다. 직접 눈으로 보고 한 장의 그림을 완성시키고 또 다시 그리는 시간을 반복하며 머리를 쥐어짰다.

이러한 미술부원들의 성실한 모습에 학교에서도 미술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강희구 교감은 “아이들의 다양한 적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과 후 수업에 국ㆍ영ㆍ수 과목만이 아닌 예체능 과목을 개설한 그 첫 번째가 미술부였다. 부족한 게 많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많은 대회에서 상을 타오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앞으로 미술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현호 학생의 담임인 우경순 교사는 “중학교 때부터 미술 공부를 꾸준히 해 온 타 지역 학생들을 제치고 최우수ㆍ우수ㆍ장려상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에서의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거둔 성과를 거듭 칭찬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자 미술부원들의 사기도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김정훈 교사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미술부원들은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그림공부를 하겠다”며 학교에서도 조금 더 미술부에 관심을 가져주고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번 미술대전 고등부 수채화 부문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 진현호(3년) ▲우수상 김동현(2) ▲장려상 김준호(1) ▲특선 김재룡(2), 이소이(1) ▲입선 박홍민(3), 김한샘(3), 신승록(2), 주정호(2), 이현우(2), 김보람(1), 박연지(1)

- 학교에서 만난 사람

• 진현호(순창고 3년)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모든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애쓰시는 김정호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미술부 후배들은 많지만 3학년 은 단 세 명뿐이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들고 서로 경쟁도 해 가면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남은 방학기간에도 함께 열심히 미술 공부를 하고 2학기에도 친구, 후배들과 함께 꾸준히 정을 쌓아갈 것이다.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디자인 관련 학과에 진학해서 미술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 김정훈 교사

대회를 나갈때마다 미술반 학생들에게 그동안 쌓은 실력을 한껏 펼쳐보라고 말한다. 다른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많이 거두었기에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다.

방과 후 8교시 수업과 방학 특강을 통해 아이들이 꾸준히 미술 공부를 했다. 특히 진현호 학생은 2학년 때 특기를 발견해 본인 스스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항상 무엇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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