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순창분원 학생 없어 ‘문 닫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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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순창분원 학생 없어 ‘문 닫을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8.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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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개원… 실수요자 졸업ㆍ휴학 많아
전북대, 타지주민도 군비 지원해야 ‘눈치’

▲ 지난학기 81명이 등록한 전북대 순창분원은 2학기에는 74명이 등록했다. 전북대는 등록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타 지역 사람들까지 지원해 주는 안을 조심스럽게 비치고 있다.

전북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순창분원이 매년 학생 수가 줄어 고민에 놓였다.

올해 순창분원 학사과정에는 1학기에 81명, 2학기에 74명이 등록했다. 지난 2007년 문을 열 당시 64명이 지원해 40명의 입학생을 선발했던 순창분원은 한 때 등록생이 1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교육열이 뜨거웠다. 그러나 이후 입학생 수가 점차 줄고 졸업과 휴학 등 재학생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한 학년에 등록한 학생이 20명이 채 안될 정도가 됐다. 이번 학기에는 예정됐던 강좌가 폐쇄되는 일은 없었지만 수강생이 20명 미만인 강좌는 운영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앞으로가 문제다.

이 같은 등록생 미달은 전북대와 군이 협약을 맺고 집중 육성하기로 한 장류 전문 인력 수요가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개원 당시 군은 장류 제조기술 발전과 더불어 대학이 멀어 다닐 수 없었던 군민이 학사과정을 이수하고 정규 대학을 마치도록 해 교육수준을 높이는 것을 기대했다. 실제 순창분원 학생 연령을 보면 30~40대가 가장 많고 50대도 여럿 있다. 또 장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 군과 전북대의 예측은 맞았다. 장류제조나 식품연구에 필요한 지식을 익히고 만학의 꿈을 이루고자 대학공부를 원했던 실수요자들이 점차 빠져나가는 시점에서 신입생 확보를 제대로 못한 것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전북대는 이를 해결하고자 인근지역까지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수(전북대 식품생명공학과 순창분원장) 교수는 “그동안 순창의 재원이 많이 들어왔지만 아직 순창분원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모집방안을 군과 연계해서 협의하고 인근지역 사람들에 대한 개방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에서 지원을 높이면 거기에 따른 비판도 있겠지만 학생입장에서는 교육받을 기회가 늘어난다”며 지원액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경야독하는 재학생들도 지인들에게 등록을 권하는 등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겨운 조교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어려워 당분간 쉬다 다시 공부하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 그래서 휴학생 비율이 일반 대학보다 많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입학 후 군 입대를 제외한 휴학기간을 최대 6학기까지만 가능하도록 제한했지만 예외로 순창분원에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휴학생이 때가 되면 복학한다는 논리가 모두 통하지는 않는다. 이대로라면 사람이 적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순창분원이 어떤 방법으로 등록생을 확보할 지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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