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어느 대선후보 지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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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어느 대선후보 지지하나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8.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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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상임고문, “정권교체에 저를 바칠 것”
이학영ㆍ진선미 국회의원, 문재인 진영 중책
임예민 군의원, 김두관 공동 전북선대본부장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들의 호남을 향한 ‘구애’가 뜨겁다.

이들은 두 번의 대선 승리를 이끈 호남을 향해 “승리의 화룡점정을 찍어 달라”며 “내가 전략적 선택의 주역”이라고 외친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지역별 추도식에 참석하거나 ‘남행열차’을 타고 광주 현지 추모행사에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는 ‘호남 민심 구애’ 활동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호남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노무현, 정동영 후보를 각각 선택하며 이들을 대선후보로 만들었다.

대선 불출마 선언한 정동영 상임고문은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여겨지던 우리 지역 출신 정동영(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7월 9일,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를 바칠 것"이라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경선이 끝날 때까지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정 상임고문은 지난 9일 당원과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경선인단 등록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글을 통해 "민주당의 경선 성공이야말로 그 어떤 걸림돌도 넘어설 수 있는 정권교체의 필요조건"이라며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진심, 투명한 의도, 정직한 선의, 그 끝에 하나하나 빚어낸 정책과 가치, 이를 담보하면 국민은 반드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교체에만 눈 먼 야당으로서가 아닌 군정 이래의 역사와 현재의 시대정신을 종횡으로 관통하는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나와 내 주변만을 위한, 혹은 타성에 젖은 정치공학적 판단 또는 정치놀이로 개인과 작은 집단의 목표만을 추구할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부터도 방관하지 않고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겠다"고 다짐하며 대선예비후보들에게 "과거경쟁이 아닌 미래경쟁으로 경선의 방향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고문은 2002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선을 완주해 빛나는 조연으로 주목받았고, 2007년 대선 때는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530만표 차로 대패했다.

우리 고장 출신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활동 돋보인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을 지휘할 각 후보별 선거대책본부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도 개인적 친분 및 이념과 노선 등에 따라 각 후보 캠프에 참여해 중책을 맡았다. 이 가운데 우리지역 출신 이학영ㆍ진선미 국회의원은 문재인 후보 진영에서, 임예민 순창군의회 의원은 김두관 후보 진영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 이학영 의원,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장

경기 군포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학영(사진·62ㆍ풍산면 출신) 의원은 <주간경향>이 선정한 19대 국회 초선 의원 148명 중 10명의 기대주 의원이다. <주간경향>은 정치학 전공 교수, 정치평론가, 정치컨설턴트 등의 자문을 받아 새누리당 5명, 민주통합당 4명, 통합진보당 1명 등 10명의 의원을 선정했었다. 이 10명의 의원에는 이학영의원과 함께 우리 지역 출신 강동원(통합진보당) 의원도 포함됐었다.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가로 살아오며 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사무총장과 노무현재단 이사를 역임한 이 의원은 3선의 김부겸 전 의원이 경기 군포에서 대구행을 결심함에 따라 전략 공천받아 당선됐다.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약하며, ‘박원순 시장 만들기’에도 공헌했었다. 이 의원은 ‘권만기’라는 이름으로 실천문학사의 <시여! 무기여!>라는 14인의 작품집에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세계가 만약 하나의 집안이라면’, ‘쓰레기 매립장에 와서’, ‘서울편지(2)(3)’ 등이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휘둘리는 국민들을 바라보며 적어도 국민들의 삶이 정치지형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각오를 갖게 돼 정계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의정활동의 목표로 국민들의 기초생활보장 강화와 교육 및 보건환경 개선에 두고 있다. 이 의원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국민의 기초생활보장과 교육 및 보육환경 개선이라는 목표야말로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들과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시민운동을 해오면서 체득한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섬기는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 진선미 의원,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대변인을 맡은 진선미(사진·45ㆍ순창읍 출신)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해 연일 날 세운 비판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진 의원은 공심위 심사에서 ‘파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멋진 배가 그려진 퍼즐을 들고 들어가 한 개의 조각이 빠져 있는 부분을 가리키며 “우리 사회는 퍼즐같이 너무나 다양해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메워가면서 그림을 그려가야 한다. 한두 조각만 빠져도 그림이 완성 안 된다”며 “나를 선봉에 세워주면 퍼즐의 한 조각처럼 우리의 정치문화 개혁 그림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었다.

그는 “비례대표 선출 과정을 거치면서 내 안에 나도 모르게 내재해 있던 새로운 이질성을 체감했다. 이 모든 다양한 성향을 다 끄집어내 19대 의정활동에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법대 출신으로 1996년 사시에 합격( 연수원 28기)한 그는 18대 전현희 의원과 동기다. 1999년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바로 호주제 폐지 관련 헌재 위헌소송을 맡아 2008년까지 주력했다. 이밖에 구리·남양주 철거민 소송,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의 양심적 병역 거부 소송,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친권소송 등 주로 인권분야에 집중해왔다.

진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전현희 전 의원(김두관 후보 진영 대변인)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1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헌법 부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5·16 군사쿠데타를 박근혜 후보가 '구국의 혁명'이라고 미화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인사들이 차례로 나서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는 5·16이 구국의 혁명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에게는 헌정을 유린한 '군사쿠데타'일 뿐"이라며 "민주공화국을 전복시킨 군사폭력일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 임예민 군의원, 김두관 후보 전북공동선거대책본부장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의 전북선거대책위원회(이하 전북선대위)가 지난 16일 발족됐다.

유성엽(정읍)ㆍ김관영(군산) 국회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수금 전 전국농민회 의장을 비롯한 13명이 고문을,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생활정치포럼 대표), 임예민(사진) 순창군의회 의원(전국이통장연합회 감사) 등 12명이 공동선대본부장에 위촉됐다.

전북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내에 정책을 개발하는 실무진을 별도로 꾸려 전북지역 현안을 발굴해 선거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선대위에는 정치인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 및 지역 연구모임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포럼과 연구모임들은 앞으로 김두관 후보에 대한 지지 및 외연확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후보 진영의 실무책임을 총괄하는 상황실장에는 이성일 도의원(군산4), 조직본부장엔 최강익 전 이광철 국회의원 보좌관, 유세본부장엔 주정훈씨가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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