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해독제 처방 안한 의료원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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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해독제 처방 안한 의료원 ‘불신’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8.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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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환자 따라 처방 달라 ‘잘못 없어’

최근 뱀에 물려 보건의료원을 찾은 사람들이 연이어 생기지만 같은 독사에 물렸더라도 해독제 처방은 사람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나 치료에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구림면에 사는 임 모(74ㆍ여) 씨는 밭일을 하던 중 손가락을 뱀에 물려 급히 보건의료원 응급실을 찾았다. 임씨는 물린 부위 주변을 고무줄로 동여매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한 후 이웃 차량을 이용해 읍으로 나오던 중 구급차로 갈아탔다. 응급실에 도착한 임씨는 해독제 처방을 원했지만 의료진은 이를 투여하지 않았다. 링거를 꽂은 채 두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임씨는 몸이 붓고 현기증이 나 결국 남원의료원으로 이송됐다. 8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퇴원 후에도 한 차례 문제가 커져 재입원해야 했다.

그러나 임씨와 같은 날 뱀에 물려 의료원에 온 다른 남성은 해독제 처방을 받았고 별 탈 없이 치료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 전 뱀에 물린 적이 있는 임씨의 남편도 응급처방을 한데다 해독제 처방을 받아 치료에 소요된 시간은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처럼 다른 처방과 다른 결과에 대해 의료원에서는 개인차가 있어 해독제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치료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한다. 문재웅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해독제는 심장에 안 좋고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어지럼증 등 전신증상이 있을 때만 쓴다. 임씨는 연세도 있고 당시 붓기 진행이 덜 돼 해독제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뱀독은 주로 동맥보다 바깥쪽에 있는 임파선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상처부위를 너무 세게 묶지 않아도 된다. 매듭을 풀었던 것은 물린 부위 주변이 심하게 묶여 있어 그대로 오래 있으면 괴사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독제 투여를 하지 않기로 가족과 얘기가 된 상태였다고 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임씨는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증세가 악화된 임씨는 남원의료원으로 가겠다고 자청했고 보건의료원에서 어떤 처방을 받았는지 모르는 임씨는 의료원에 대한 불신이 높다.

의료원에는 현재 35명이 이용 가능한 해독제를 보유하고 있다.

해독제 보유량이 적은 것은 생균이 들어있는 해독제 특성상 부패가 빨라 1년이 조금 지나면 폐기처분되다 보니 읍내 타 병원에는 백신이 없는 곳도 많다.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고 비슷한 회복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획기적 치료법은 나와 있지 않다고 한다. 해독제가 능사는 아니라는 의료진 입장이 당사자를 설득하는 쉽지 않아 보이거니와 의료진이 환자의 심정에서 설득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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