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다’ -희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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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다’ -희은이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8.2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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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본보에 여러 차례 기사가 실린 재생불량성 빈혈로 투병 중이던 유희은(제일고 1년)양이 마침내 골수 이식수술을 받았다.

무섭고 힘들었을 수술을 잘 견디고 이겨낸 희은이가 자랑스럽고 수술이 무사히 끝난 것에 감사드린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완치되기까지 희은이와 가족들은 지금까지보다 더 힘든 과정을 남겨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잘 이겨내 온 희은이와 가족들이기에 앞으로도 잘 이겨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에 주변의 도움과 애정이 어린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희은이와 가족들은 조금은 더 수월하게 앞으로 닥칠 힘든 상황을 이겨낼지도 모른다.

꼭 금전적, 물질적인 도움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지속적인 관심이 그들에겐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희은이를 취재 하던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희은이 어머니에게 들었던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아직 한 번도 등교를 하지 못했다”는 말과 또 희은이의 휴대전화 메신저 인사말에 등록된 ‘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다’라는 말이었다.

이제 3살이 된 기자의 조카를 보며 만약 내 조카가 그런 상황이라면, 내 가족 중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플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인생에서 가장 꿈 많고 즐거울 나이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희은이는 가끔 나와 메신저로 대화를 할 때면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는 많이 어리지만 참 대견하고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아이다.

기자의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행정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행정에서 자주 듣는 ‘제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 이번만큼은 아니 길 바란다. 가장 존엄한 생명 앞에서 그런 틀에 갇힌 말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방법을 강구 해주면 참 좋겠다.

끝으로 앞으로 무균실 치료, 깨끗한 주거 공간 등 많은 넘어야 할 산을 남겨두고 있는 희은이와 가족들이 모든 상황들을 잘 이겨내고 희은이가 다시 밝게 웃는 모습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며 등교하고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도록 이 글을 본 모두가 관심과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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