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헬기 방재 … 조합원 ‘효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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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헬기 방재 … 조합원 ‘효자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8.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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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 방제걱정 끝… 비용도 저렴
대규모 농지 적합ㆍ마을 공동 신청 편리

▲ 힘들이지 않고 약을 칠 수 있는 무인 헬기 방재는 노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순창농협 무인 항공방재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항공방재는 올해 폭염으로 고생하는 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주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순창농협이 고령의 조합원이 논밭에 농약을 치는 일이 힘든 점을 보고 무인 항공방재를 시작했다. 무선으로 조종하는 헬기에 약재를 싣고 직접 위에서 뿌리는 이 방법은 사람이 직접 뿌리는 것보다 방재효과가 좋고 농약중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제사업소 직원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운용하는 무인 항공방재는 올해 작업 예상면적 300헥타르(ha)를 무난히 달성할 예정이다.

무인 항공방재는 작업효율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 비용은 평당 60원밖에 되지 않으며 여기에는 약재, 인건비 등 모든 제반비용이 포함된다. 위치를 비롯해 어느 병을 예방하고자 방재를 할 것인지 목적만 말해주면 직원들이 알아서 준비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하는 일은 전화 한 통과 약간의 음료가 전부다.

무인 항공방재의 단점은 수익성이 없다는 것이다. 길이 2미터 남짓한 헬기의 가격은 2억원에 달하고 사고나 고장 등으로 한 번 추락하면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보험은 필수며 제반 운영비는 연간 2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또 경작지가 반듯하지 않고 전신주가 많으며 붙어있는 경작지라도 주인이 다른 경우가 많아 작업지역이 제한적인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항공방재는 적성면과 유등면, 풍산면 일부 지역에 집중된다. 강정진 대리는 “헬기가 한 번 뜨면 6000평까지 방재할 수 있다. 그런데 인접한 경작지의 주인이 다르고 전신주가 많아 능률에 한계가 있다”며 “마을단위나 인접한 다른 경작지 주인이 같이 신청을 하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헬기전용약재는 다른 약재보다 입자가 작아 값이 비싸고 친환경 자재개발이 덜 돼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짓는 사람은 신청할 수 없는 점도 있다. 순창농협은 친환경 농가의 약재살포 대행시 팔덕지점과 인계지점에 있는 광역살포기를 쓰고 있다. 김옥수 순창농협 경제사업소장은 “항공방재는 매년 적자가 나지만 조합원 복지 차원에서 운용을 계속하고 있다. 뙤약볕에서 직원들이 고생하지만 노인들이 특히 좋아해 보람차다”고 말했다. 조합원 수요가 많아 운용 인력을 늘려야겠다고 판단한 순창농협은 직원에게 무인헬기 조종사자격 취득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고 제태우 주임이 만점으로 통과했다.

올해 항공방재 전담 직원들은 폭염에 혼쭐이 났다. 방재 신청면적이 해마다 늘어나고 기온이 너무 높아 직원들은 아침 7시부터 나와서 작업을 했다. 한 낮에는 헬기 출력도 떨어져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후 늦게까지 해야 했고 정비를 마치면 밤 8시가 넘기기 일쑤였다. 이들은 항공방재를 안하는 시기인 봄ㆍ가을철에 육묘장과 나락 수매일을 맡아 하기에 힘쓰는 일을 항상 달고 산다. 강 대리는 “조합원이 일을 시작하는 시간에 맞추고자 일찍 나간다. 조합원 편익사업으로 계속 하니 앞으로도 많이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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