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벨리’ 메주공장에 “수입 콩이 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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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벨리’ 메주공장에 “수입 콩이 왠말”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0.08.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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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장류ㆍ지역농산물 살린다더니 모두 거짓말

‘전국 제1호 장류 특구’라는 우리 군의 최근 완공된 메주공장에서 ‘미국산 수입 콩’을 사용해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군 관계자들마다 말이 달라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히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읍내 백산리 장류특구에 총사업비 180억원을 투입, 전통장류업체들에게 위생메주를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6월 메주공장을 완공해 시험 가동 중에 있다.

지난달 29일 취재차 방문한 메주공장 안에는 미국산 수입 콩 50여 가마가 쌓여 있었다. 이에 대해 장류연구사업소 관계자는 (갑)씨는 “100여가마를 들여와 6월초부터 시험가동 중에 있다. 우리와는 무관하고 시설업체가 시험운행 중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업소 관계자는 (을)씨는 “3~4배나 비싼 국산 콩으로 시험가동하고 버리면 그것이 더 신문에 날 일이다”며 수입 콩으로 시험가동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특히 수입 콩이 발견되기 전 지난달 28일에 만난 사업소 관계자 (병)씨는 “메주 원료는 국산 콩 500톤과 수입 콩 1000톤으로 생산 할 것이다. 3교대로 운영하면 가능하다. 국산 콩 500톤은 민속마을 200톤, ‘콩나라 콩 심은데’(인계농공단지 입주업체) 100톤, 대상 200톤을 각각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입 콩 반입을 의식했는지 지난 2일 통화에서 (병)씨는 “지금 설비는 국산 콩만 사용 할 수 있다. 수입 콩으로 가동하려면 위탁 받은 대기업과 협의해 공정라인을 바꾸면 된다. 1500톤은 맥시멈이다. 순창 콩으로 만든 메주는 민속마을 200톤, ‘콩나라 콩 심은데’에 100톤, 대상과 기타 등 2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며 “나머지 1000톤의 생산능력은 위탁 받은 기업이 수입 콩이나 다른 지역의 콩으로 알아서 하면 된다. 28일 말한 1500톤은 군이 용역을 의뢰한 지역아카데미가 제시한 하나의 안이다”고 번복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민속마을 주민 김 모씨는 “전통 장류특구에 버젓이 수입 콩이 드나들고 있으니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민속마을이 어디로 갈는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절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민속마을 주민 김 모씨는 “민속마을을 팔아 예산을 가져와서 우리에게 위생메주를 공급해 주겠다며 지은 공장에서 수입 콩이 말이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 모씨도 “2~3년 전에 연구소에 메주를 의뢰해 사용해 봤다. 억지로 균을 집어넣어 만들고 건조가 되어 나온 걸 보니 전통메주와 크기부터 다르고 색깔도 그렇고 맛도 달라 소비자들이 금방 알아 버렸다”며 위생메주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순창 콩 500톤을 사용해 생산 한다더니 180억원을 들여 국산 콩만 가동 할 수 있다는 설비에 왜 수입 콩으로 시험 가동을 하느냐”며 “처음부터 수입 콩 가공시설을 한 것인지 아니면 국산 콩 가공시설에 수입 콩을 써도 문제가 없는 지를 실험하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국산과 수입산 콩 가공설비가 다르다는 군 관계자의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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