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협 상임이사 선출 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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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협 상임이사 선출 또 ‘부결’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9.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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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수 씨, 대의원 투표 찬성 70-반대 89
진흙탕 선거…선거관리위원장도 ‘혀 내둘러’
직무대행체제 불가피 … “수면기간 갖겠다”
 
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교근) 상임이사 선출이 또 다시 미궁에 빠졌다. 

이사회를 어렵게 통과해 대의원회까지 올라온 김판수 상임이사 후보가 최종 관문인 대의원 총회에서 미끄러졌다. 지난 2004년 김 후보를 총회에서 낙마시킨 대의원들은 이번에도 그가 상임이사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순창농협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상임이사 선출에 관한 찬반투표 결과 180명의 대의원 명부 가운데 159명이 투표했고 찬성 70표 반대 89표가 나와 최종 부결됐다. 김 후보는 “순창농협은 변해야 한다. 그 중심에 김판수가 함께하겠다. ‘속박이’는 하지 않는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바닥 찢어지도록 일해 만든 농산물을 제값 받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의원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상임이사 선출은 순창농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설재천)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논란이 심했고 부실했다는 평가다. 선출과정을 보고하라는 대의원 요구에 설재천 위원장은 “인사추천위원 구성에서 당시 이대식 조합장이 데리고 온 분은 84세였다. 우체국에서 일하다 퇴직해 농업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으로 사료됐다”며 “처음 심사할 때 서류상으로는 신원우 후보가 이겼지만 결국 3대4로 역전패했다. 이사회에서 부결된 후보를 다시 올리게끔 규정을 바꾸려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무척 심했다. 순창농협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느껴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일괄사퇴 제의도 했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설 위원장은 또 박정두 후보와 김판수 후보가 심사에 올랐을 때를 언급하며 “박정두 후보가 포상이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섰는데 뭐에서 김판수 후보가 점수를 높게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것은 선거가 아니다. 오만가지 일들이 섞였다. 이사와 추천위원 모두 이 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이를 문제 삼는 대의원 지적에 대해 설 위원장은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라면 처벌받을 각오가 되어있다”며 강경한 어조를 드러냈다. 

이사회에서 부결된 후보가 다시 올라온 것의 적법 여부를 묻는 대의원 질문에 임형락 감사는 “농협중앙회 질의 후 법규 확인 결과 관련법에 의해 진행됐다. 상임이사 추천에 관련한 사항은 인사추천위에서 만들 수 있다”고 정리했다. 

상임이사 후보 추천과정이 부각되다보니 대의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광희(47ㆍ유등 금판) 대의원은 “상임이사 선출은 우리가 한다. 상임이사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순창농협 장기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우리가 뽑는데 왜 설명을 안 하냐”고 지적한 뒤 “전남 순천농협은 상임이사를 중앙회에서 데려와 엄청 성장했고 순정축협도 중앙회에서 일한 외부 인사를 데려왔다. 왜 순창농협만 직원 출신을 고집하냐?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의원들은 상임이사 후보 선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했고 결국 김판수 후보는 부결됐다. 순창농협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여유를 갖고 새 후보를 물색할 방침이다. 김교근 조합장은 “시기적으로 바로 공고하고 처리하기에는 무리다. 한 달 이상 수면기간을 가지고 중앙회 질의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해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신원우 현 상임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7일부터는 이사 가운데 선출된 한 명이 상임이사가 확정될 때까지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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