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작황 예상보다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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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작황 예상보다 안 좋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9.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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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나락이 싹 틔울 정도… 가을장마에 농민 한숨
쭉정이 많아 나락 등급도 부정적… 가격 하락세

▲ 쓰러진 벼를 낫으로 베고 콤바인에 넣어야 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조생종 벼에서는 수발아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발생한 태풍과 비로 인해 작물의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져 가을걷이의 기쁨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가뭄과 폭염에도 꿋꿋이 버티던 벼와 콩이 늦여름 장마와 태풍에 쓰러지고 말았다.

조생종이 걷히는 요즘 들녘에서는 기계소리보다 한숨 소리가 더 크다. 나락이 쓰러진 채로 추수를 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졌고 나락의 상태도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일부 농민은 예상량의 절반도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흥면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조생종 벼는 여문나락이 쓰러져 발아가 된 모습도 나왔다. 쓰러진 나락을 낫으로 베고 콤바인으로 탈곡하며 이중으로 작업을 한 박상엽(56ㆍ복흥 신기)씨는 “나락이 세 번 넘어가는 바람에 발아가 됐다. 콩도 침수가 돼 알이 제대로 팬 것이 드물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복흥면 대방리에서는 태풍소식을 들은 농민이 한밤에 불을 켜고 벼 베기를 해 피해를 그나마 줄이기도 했다.

여문 나락에 싹이 난 원인은 최근 내린 비가 싹을 틔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설재봉 복흥면 농민상담소장은 “후숙기에 태풍과 비가 와서 미질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줬다. 조벼는 익은 상태에서 사흘만 연속으로 비가 오면 싹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벼가 쓰러진 상태에서 비가 계속 오니 물과 항상 닿아있어 싹이 났다. 전반적으로 특등이 나오기가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올해 농가 나락소득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쭉정이가 많으면 수량은 물론 나락 등급에서 손해를 보게 되며 벌써 이를 간파한 상인들이 값을 낮춰 부르고 있다.

설 소장은 “15만9000원 하던 나락 한 가마(80kg)가 며칠 전 15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미질이 안 좋아 값을 덜 쳐주는 것이다. 상황이 워낙 안 좋아 공공비축미 검사할 때 농민이 읍소하면 조금 더 좋게 봐줄 수는 있더라도 수분은 칼같이 지킨다”고 말했다.

조벼 작황이 예상보다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ㆍ만생종도 안 좋게 나올까봐 농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오는 10월 초순 강우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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