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ㆍ전통문화, 군민과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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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ㆍ전통문화, 군민과 나누고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9.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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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도자기 빚어온 그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 25년 도자기 인생을 걸어온 권운주씨와 부인 박현희씨. 등 뒤로 그의 도자기가 즐비하다.

반평생 도자기인생

25년 동안 도자기를 빚어 온 고정 권운주(50ㆍ풍산 덕산)씨가 고향 풍산으로 돌아왔다. 스승이었던 고 조기정 선생을 모시며 도자기에 인생을 바쳤던 그는 스승이 타계한 뒤 마음을 추스르며 고향 순창에 도자기 문화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일념으로 귀향했다.

지난 20일 방문한 권씨의 집 안에는 권 씨가 직접 빚은 도자기들이 가득했다. 권씨의 부인인 박현희(47)씨가 내어 온 차의 찻잔과 다과상, 과일을 올려놓은 접시 등 모든 것이 권씨가 직접 빚은 작품들이라고. 박현희 씨는 차를 내려놓으며 “남편과 같은 모임을 가진 문화ㆍ예술분야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면 1~2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직접 빚은 도자기에 차를 마시다보니 도자기 얘기부터 소소한 작업 얘기까지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며 웃었다.

‘알고 있는 도자기와 문화ㆍ예술에 관한 지식을 고향인 순창에서 군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른 여러 지역의 권유와 좋은 작업환경들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왔다는 권 씨는 “순창은 문화ㆍ예술의 혜택을 군민들이 많이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부족하지만 내가 선두주자가 되어 군민들이 도자기를 포함한 많은 문화ㆍ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자기와의 인연

미술과 음악 등 예술분야에 많은 관심과 재능을 갖고 있던 권 씨는 순창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미술부와 밴드부 사이에서 고민하다 밴드부 활동을 했다고 한다. 졸업 후에도 음악과 미술 중 어떤 것을 할지 고민했지만 아내인 박 씨를 만나면서 도자기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그는 돌아가신 스승을 만난 것도 아내와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를 만나면서 아내와 친척인 스승님을 알게 되고 스승님을 알게되면서 도자기를 알게 되고 도자기를 빚어 보니 알 수 없는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도자기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야생화, 다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우리생활에서 도자기를 빼면 생활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하다못해 밥그릇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도자기도 세세하게 분야별 전문가가 있지만 나는 스승님으로부터 도자기의 모든 과정을 배웠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군에 전통도자기 생산 시설과 도예학습 공방시설에 관한 사업을 제안한 그는 우리 전통문화의 앞날을 항상 걱정하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가 서양문화에 뒤처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통문화를 고수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내가 가진 그 동안의 노하우 등을 군민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원어민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순창만의 도자기 빚겠다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권 씨는 “둘째 딸이 도자기에 관심을 갖고 있고 배우고 싶어 한다”며 “작업공간이 생기면 딸과 함께 순창만의 도자기를 빚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권 씨는 많은 군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읍내에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싶어 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살고 있는 마을에 작업공간을 마련해 도자기를 빚을 생각이다. 문화재 신청 자격을 갖고 있으나 소소하게 취미생활 삼아 도자기를 빚고 있는 권운주씨. 그는 하루빨리 군민들에게 도자기와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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