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악인생 40년, 거기에 건강 비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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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악인생 40년, 거기에 건강 비결이 있었다
  • 설균태 향우
  • 승인 2012.11.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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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이와 세는 나이가 일치하진 않는다=지난 10월 중순께 대학 동문 선ㆍ후배와 강원도 평창 오대산 등산을 다녀왔다.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60여 동문이 함께 어우러진 산행이었는데 친목 산행 코스 치고는 해발 1400미터(m)정상에서 소금강 분소입구까지 약 15킬로미터(km)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골인지점 두 곳에서 필자가 젊은이들을 뒤로하고 1위로 도착했다. 젊은 동문들이 무척 놀라워하며 ‘산 다람쥐’라 놀려댔다. 30대 중반부터 40년간 꾸준히 매주 3~4회씩 쉬지 않고 산행한 덕분이다. 필자는 동문들에 대한 격려인사에서 “오늘 여러분의 등산실력을 반성해라. 육체적인 건강이 정신적인 건강과 직결 된다는 것을 잊지 말 것”을 역설하였다.

#등산에서 배우는 지혜=1973년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으니 내년이면 산악인생 만 40년이 된다. ‘산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등산과 나는 불가분의 관계다. 전국의 명산은 안 가본 산이 별로 없다. 산행거리만 해도 약 3만5000km 가까이 되고 앞으로 4~5년 내에 등산거리로 지구 한바퀴(4만km) 완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금 70대 중반이 되었지만 등산 덕분인지 성인병은 모르고 살고 있고 젊은이들과 술자리에서도 소맥 폭탄주 몇 잔은 별 부담 없이 들고 있다.

필자는 전문 산악인으로 산행을 하기보다 아마추어로서 건강관리차원에서 즐겁게 산행을 한다. 무엇보다도 안전산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언제나 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높은 산 이건 낮은 산이건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페이스를 유지하며 걷기 위해 혼자 산행하는 경우가 많다. 산을 오르면서 살펴보면 며칠 사이에도 산에 있는 나무나 풀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새싹이 나는가하면 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지고 단풍이 드는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떨어진다. 산을 혼자 걸으면서 풀과 나무, 새들과 대화도 하며 친근해진다. 등산을 통해서 자연의 위대함과 섭리를 배운다고나 할까.

#등산에서 지켜야할 예법(에티켓)=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등산인은 산을 사랑하는 만큼 산에서도 등산예법을 지켜야한다. 무엇보다도 등산 후에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한다. 산에서 휴식하면서 남긴 일체의 쓰레기(특히 귤껍질)등은 절대로 산에 버려서는 안 된다. 취사금지, 금연, 금주(산악사고의 90%가 음주)는 물론이고 성냥이나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휴대해서도 안 된다. 등산예법도 지키고 산을 사랑하여 우리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보존된 자연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등산 기본 장비=등산의 첫 번째 장비는 등산화이다. 일반신발보다 약간 큰 치수로 등산양말 2켤레를 껴 신고 약간 남을 정도의 여유 있는 사이즈를 권한다. 등산용 티셔츠와 조끼, 바지도 가급적이면 방한이나 방풍, 방수가 되는 기능성 제품이 좋다. 모자와 장갑도 필수적이다. 사고예방과 방한효과가 있다. 배낭도 반드시 준비해야하는 장비다. 배낭은 비상식량이나 예비용 등산 의류 및 장비를 보관하는데 필요하지만 혹여 넘어질 때 뇌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스틱(지팡이, 일명 트래킹폴)도 나이든 등산객에게는 필수등산장비의 목록에 올라와 있다. 가급적이면 한 세트(양쪽 한 개씩)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체온유지를 위해서 방풍과 방수가 잘되는 방한용 재킷이 필수적이며 눈길이나 빙판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는 아이젠 준비를 권장 한다.

장거리 산행에는 간식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해야한다. 과일이나 떡이 좋다고 한다. 또한 응급비상약품도 준비하기를 권한다. 야간 산행 시에는 전등과 나침반도 지참해야한다.

#에필로그=‘와사보생(臥死步生),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방안퉁수처럼 집에만 누워 있지 말고 밖으로 활동하고 운동하라는 경고로 쓰이는 말이다. 건강을 지키는 데는 등산만한 운동이 없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등산도 될 수 있으면 일직 시작할 것을 권한다. 순창에는 강천산,회문산,옥출산,아미산,책이산,국사봉등 명산도 많으니 순창 분들이 등산애호가가 되어 건강도 챙기시고 등산하면서 우의도 다졌으면 좋을 것 같다.

유명한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고 했다. 순창군민들이 모두 100세 이상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리고 사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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