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이민규 저.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가을의 단풍만큼 축제를 찾은 사람들 모습이 눈부시다.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마지막 날은 낮부터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7회 순창장류축제’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우리의 대표축제로 마무리 되었다. 성과는 우리지역의 문화적인 힘 만큼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 시켜준 셈이다.
축제장에서 학생 봉사활동을 했던 둘째 아들은 가족 중에서는 그나마 꽃미남이다. 입동의 날씨에도 아침마다 샤워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의 노력 덕택인지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있고 제법 사람을 끄는 힘도 느껴진다. 매력을 갖추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 아니던가. 아들의 경쟁자로 아빠가 허리 세우고 책상 앞에서 만난 이 책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 그런 힘이 나오는 지에 대해서 은밀한 귓속말로 속삭이듯 방법을 일러주고 있었다.
모든 일에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심리를 이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관계를 위한 강구책이라며 “인간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좌우 된다”고 저자는 냉철하게 말한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설득하고 싶다면, 상대를 변화 시키고 싶다면 - 모든 선택은 감정이 좌우한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우선되는 것은 감정이고 이렇게 도출된 결론으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여 소개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상대에게 이익(돈, 즐거움, 감동…)을 주는 것이다”라는 말도 냉엄하지만 새겨야 할 말이다. 관계의 시작인 첫인상을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번 받은 첫인상은 쉽게 안 바뀌는 것이어서 처음의 좋은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쁜 모습을 안 보이게 노력해야 한다. 처음에 나쁜 인상을 주었다면 몇 배의 좋은 점을 보여줘야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 쓰라고 한다. 외모는 내면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사람의 관계에서 소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표정 몸짓 등 신체언어를 읽을 것,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 공감을 얻을 것, 상대의 콤플렉스는 건드리지 말 것, 고의가 아니더라도 잘못이 있으면 사과부터 먼저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의 하나는 매력으로 남을 끌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의 좋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라는 문제다. 사심으로 사람을 이용하거나 편을 만들다가 깨지고, 문제를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며, 상대의 서운함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느냐며 돌아서고,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 손잡고 격려하지 못하고, 시기하여 갈라지고, 못 본체 모른 체, 용서하거나 너그러워지지 못하고, 상대를 인내하여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결국은 서로 좋았던 사람들이 서로를 가장 미워하며 만리장성을 쌓듯 등지며 살아가게 된다. 관계의 시작보다도 관계를 잘 유지하여 지속하는 것이 어렵고 중요하다.
사람은 끝마무리를 보면 그 사람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변화 시킬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작은 일이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고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저자는 그렇지 않으면 비 온 뒤에 골이 더 패인다고 지적한다. “제 탓입니다. 당신을 존중합니다. 우리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