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엔, 그믐밤이라 그런지 더 환하게 보이는
가로등에는
벌레만도 못한 벌레들이 벌레 모양으로 가로등엔, 그믐밤이라 그런지 더 환하게 보이는
가로등에는
벌레만도 못한 벌레들이 벌레 모양으로 떼지어
벌레같은 목숨을 가지고 벌벌 날아다닌다
아마도 노란전등에 털이 수북한 발을 딛고서
인간조차도 딛지 못한 태양에 닿았노라고
그들은 자손대대로 자부할 것이다
달조차 비명 지르지 않는 밤
벌레는 뜨거운 목숨을 전등에 내동댕이 치며
벌레 목숨이 되어 떨어진다
노란 불빛에 닿기 위해 그들은
뜨거운 전구유리를 거세게 파괴해야만 할 것이다
가로등과의 치열한 전투는
아침해가 말끔히 나오고서야 끝이 났고
녹은 밀랍을 뒤집어쓴 이카루스의 사체처럼
땅위에 곤두박질친 새까맣게 익
나방, 하루살이, 모기, 날파리의 주검이
가로등 10000mm아래 시커멓게 쌓여있다
가로등이 꺼져 차갑게 식고 나서야
차가운 아스팔트 위 장렬히 싸우다가 전사한
하룻새 이미 끝나버린 벌레 목숨들이
전등에 시선을 쏘아붙이며
우리의 자손 몇 대, 몇 십대, 몇 백대, 몇 천대가
저 노란 광구를 언젠가는 깨리라고
무어라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를 아무렇게나 지른다
기상-밥-집-잠-직장-기ㅅ...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려던 내 모습에
누군가 갑자기 차가운 소름을 끼얹는다
떼지어
벌레같은 목숨을 가지고 벌벌 날아다닌다
아마도 노란전등에 털이 수북한 발을 딛고서
인간조차도 딛지 못한 태양에 닿았노라고
그들은 자손대대로 자부할 것이다
달조차 비명 지르지 않는 밤
벌레는 뜨거운 목숨을 전등에 내동댕이 치며
벌레 목숨이 되어 떨어진다
노란 불빛에 닿기 위해 그들은
뜨거운 전구유리를 거세게 파괴해야만 할 것이다
가로등과의 치열한 전투는
아침해가 말끔히 나오고서야 끝이 났고
녹은 밀랍을 뒤집어쓴 이카루스의 사체처럼
땅위에 곤두박질친 새까맣게 익은
나방, 하루살이, 모기, 날파리의 주검이
가로등 10000mm아래 시커멓게 쌓여있다
가로등이 꺼져 차갑게 식고 나서야
차가운 아스팔트 위 장렬히 싸우다가 전사한
하룻새 이미 끝나버린 벌레 목숨들이
전등에 시선을 쏘아붙이며
우리의 자손 몇 대, 몇 십대, 몇 백대, 몇 천대가
저 노란 광구를 언젠가는 깨리라고
무어라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를 아무렇게나 지른다
기상-밥-집-잠-직장-기ㅅ...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려던 내 모습에
누군가 갑자기 차가운 소름을 끼얹는다
시 : 박주찬(순창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