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운동이 되는 부들상모놀이를 학교에서 가르치다보면 처음에는 답답하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호소한다. 어떤 아이는 부모를 통해 귀여운 압력(?)을 넣기도 한다. 발의 오금이 필요하고 목을 쓰되 몸 전체가 감각적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나는 어렵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쓰면 손이 강해지듯이 목을 쓰면 지금은 어지러워도 그쪽이 강해질까요, 약해질까요?”라고 말하며 강해진다는 쪽으로 적극적인 동의를 구한다. 균형 감각이나 유연성, 근력강화뿐만 아니라 차멀미 같은 어지럼증에 있어서도 큰 효과가 있었음을 경험한 탓이다.

이 책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머리에 관한 책이고 좁혀서 보면 ‘치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이 든 사람들이 갖는 걱정 중에 하나는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스스로는 추하게 변해가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치매는 망상과 환각 우울증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감정표현을 없어지게 하며 ‘미운 치매’에 걸리게 되면 남을 의심하고 욕심내고 욕하고 집착하고 화내고 공격적으로 변해 주변을 더욱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지만 뇌를 튼튼하게 해서 ‘뇌 미인’이 되면 그것을 예방 할 수 있고 비록 치매에 걸린다 하더라도 뇌미인이 되면 ‘예쁜 치매’로 지낼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소개하고 마음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뇌의 손상에서 오는 치매는 잘못된 식습관, 영양부족, 운동부족, 비만, 담배, 술, 당뇨,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만성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사회활동 및 두뇌활동의 부족 등이 그 위험요소라고 한다. 생활습관성 병인 셈이다. 그래서 20~30대부터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록 나이가 들었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치매의 대비책인 ‘뇌미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그가 말한 ‘뇌 미인’이 되는 방법은 첫째가 운동이고 그 다음은 앞쪽 뇌(전두엽)를 키우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매일 운동을 반복하면 뇌의 근력이 강화 된다. 또 운동과 함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생활하면 ‘긍정신경망’이 커져서 앞쪽 뇌가 커지게 되는데 이것이 ‘뇌 미인’이고 그렇게 되면 치매가 오더라도 증상이 더뎌지거나 없앨 수도 있다고 한다.

비록 치매에 걸리더라도 크게 추해지지 않고 가족에게는 피해를 덜 주는 ‘예쁜 치매’는 착한 치매를 말한다. 인지기능이 감소되고 기억력과 방향감각이 바닥 수준이지만 예의와 품위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밝고 명랑하며 긍정적인 치매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운동과 긍정적인 생활 자세를 통해 긍정신경망을 두껍게 할 것, 부정신경망은 없앨 것, 집안을 화목하게 할 것,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뇌 미인의 건강수칙은 “진인사 대천명”,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고, 사회 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천박하게(폭음ㆍ과음) 술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서 고혈압ㆍ고혈당ㆍ고지혈을 잘 관리하는 것 등이다.

겨울철은 바깥에 나가기를 꺼리게 하는 날씨이지만,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평소에도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완준 문지기쇠 wjun777@daum.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