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공무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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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공무원의 관계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11.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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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군에서 운영 중인 위원회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군청 행정과를 찾아갔다. 그때 군 행정과 행정담당 신 모 공무원은 “모든 위원회에 대한 지난해 자료는 있지만 올해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각 과별로 직접 찾아다니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수긍하고 돌아섰지만 가만히 보면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지난해 자료만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 위원회 현황 자료는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받아볼 수 있었지만 내수면어업조정협의회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이 자료 또한 허위란 것을 알게 됐다. 존재하지도 않는 위원회를 임기가 지난 위원의 이름까지 표기해 공개한 것이다. 공문서위조죄의 성립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이렇다. 기자의 요청이 귀찮으니 각 과를 찾아다니며 직접 알아보라는 것이었고 정보공개 요청 또한 귀찮으니 대충해 준 것이다.

기자와 공무원의 관계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면 좋아지기 힘들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올바른 기자정신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다면 더욱 그 관계는 악화될 것이다. 기자와 공무원은 보통 그런 관계이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기자가 귀찮을 만도 하다.

들리는 소문에 기자를 두고 “나이도 어린데 기자한다고 설친다”, “기자랍시고 건방떤다”라는 등의 말을 한다는 이야기를 몇 번 접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하면 기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 넘긴 적이 더 많다. 기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건방을 떨거나 설칠 만큼 잘나지 않았다.

‘기자의 인사에 눈을 돌리는’, ‘이유 없이 반말하는’, ‘만취한 상태로 취재에 응하는’, ‘귀찮은 듯 대충대충 답하는’ 그런 몇몇 공무원에게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에도 속으로 누를 때가 많았다. 기자이기 때문에 그런 몇몇 공무원의 무시를 받으면서도 참았다. 오히려 기자를 하기 전에 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해하겠지만 아직까지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똘똘 뭉쳐있지도 않고 성격도 그다지 좋지 않기에 하고픈 대로 행동하면 신문사에 누를 끼칠까봐 참고 억누를 때가 많은데 얼마나 더 친절해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서로 진정성을 갖고 존중하며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밑바닥 모습은 보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무시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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