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53) 무엇이 나를 귀중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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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53) 무엇이 나를 귀중하게 하는가?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2.12.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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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나라고 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나란 세상의 중심이며 세상의 시작이요 끝이고 가치의 핵심이다. 적어도 나에게 내가 없으면 세상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나를 귀하게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소중하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망망대해에 엔진 없이 떠있는 배처럼 세파에 떠밀려 자아를 잃어버린 채 개성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지위 권세 명예를 욕망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단조롭게 행진하면서 삶의 다양성을 망각하고 있다.

 나를 소중히 한다는 것은 나를 세상에 필요한 의미 있는 존재로서 건강하게 살게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나의 마음을 의미 있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며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 위를 가득 채우지 않고 여유를 둔 담백한 음식은 피를 맑게 하여 위장을 건강하게 하며 간장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독하지 않은 술로 약간은 아쉽게 마신 술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며 지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일과 운동은 몸의 건강을 지켜준다.

 마음이 늘 의미 있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에 쉽게 상처받지 않는 통 큰마음 자루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을 사노라면 내가 원치 않아도 크고 작은 온갖 풍파를 만나게 되어있고 세속적 가치만을 담는 적은마음자루는 마음을 평화롭게 하지 못한다. 세속적 마음자루는 작고 대범하지 못하여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일로 사람과 갈등을 만들어 스스로 마음을 상하게 한다. 마음자루를 키우기 위해서는 용서하는 마음. 참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인간이란 아무리 다듬어도 부족하여 결함이 많고 약점이 많은 존재이니 참고 용서하지 않고선 마음은 편할 날이 없다. 때문에 사람에 대해 참고 용서하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마음 건강을 위해서인 것이다.

 마음이 늘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며 평화롭기 위해서는 명리 등 자신의 외면을 포장하는 가치를 담는 세속적 마음자루를 버리고 아무리 담아도 차지 않는 밑 터진 자루인 탈속의 자루에 포장되지 않은 마음을 담아야 한다. 속상한 일도 사람에 대한 불만과 미움도 근심 걱정도 욕심도 나의 표피에 불과한 몸에 소속된 것으로서 잠시 후면 몸과 함께 사라져야 할 것들이다.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나 사는 것이 한조각 뜬구름이 생기는 것 같고, 죽어 없어지는 것이 한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 같다. 

 대인 관계란 치면 울리는 종소리와 같고 물체와 그림자와 같아 남에게 인덕(仁德)으로 대하면 인덕(仁德)으로 되돌아오고 남을 하찮게 여기면 남 또한 나를 하찮게 여긴다. 때문에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남을 소중하게 대우한다.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출수록 남에 의해 높아지며 가지려고 하면 줄어들고 덜려고 하면 커지는 것이 자기다. 참으로 귀중한 것은 경쟁하지 않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니 태양, 땅, 물과 공기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들은 반드시 좋은 것만을 욕구하진 않는다. 우리의 눈먼 이기심은 탐욕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며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고 싶어 한다.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것에는 다툼이 있으며 다툼은 마음을 괴롭히고 인심을 잃게 한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돈, 지위, 명예, 권력이고 이것들은 남과의 경쟁을 하지 않고선 얻을 수 없는 것들이며 경쟁은 마음에 불안과 불편을 주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잃게 하며 사람과 사람사이를 갈라놓는다. 마음속의 세속적 욕망을 지우고 비워 탈속의 경지에 두는 것이야말로 진정 자신을 귀중하게 하는 것이며 나날이 자신의 마음을 성스럽게 가꾸는 길이다.

 진정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감정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깨어있는 이성 즉 오성(悟性)으로 하여금 자신을 안내하게 한다. 성스럽다는 말은 무엇인가? 작은 이익을 계산하는데 민첩함을 약은 사람이라 하고 계산이 빠르고 남의 말을 빨리 알아듣는 것을 머리가 영리하다고 하며 사물과 사람사이의 이해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을 지혜롭다하며 인의가 최선의 지혜임을 알고 세상의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눈을 가진 사람을 현명하다하며 지혜가 최선의 경지에 이르러 감정과 이성이 하나로 돼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여 세상과 자기 몸을 하나로 삼는 사람을 성스럽다 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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