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주민 폭설 피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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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주민 폭설 피해 ‘울상’
  • 황의관 정주기자
  • 승인 2012.12.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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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녹이려 불 피워도 속절없이 무너져

▲ 폭설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축사 관리사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초겨울 내린 폭설이 동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내린 폭설로 인해 축사 관리사가 붕괴되고 돈사가 무너지는 등 반갑지만은 않은 눈 때문에 주민들이 눈물을 흘렸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순창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꿈을 갖고 귀농한지 3년이 된 박유성(51ㆍ동계 신흥)ㆍ김계숙 부부는 15센티미터(cm)의 적설량을 기록한 눈에 축사 관리사가 무너지는 사고를 겪었다. 박씨는 “자고 있는데 새벽 4시쯤 천둥소리가 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손전등을 들고 나가보니 관리사 지붕이 무너져내려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푼 마음으로 귀농해 소를 키우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실패를 거듭하고도 지켜왔던 축사의 관리사가 한 순간 폭설로 인해 무너지고 말자 부부는 허탈감에 빠졌다. 눈물을 머금고 군 재난관리과에 신고를 하였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20두의 소가 있던 축사는 무너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곳도 2차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는 현실이다. 관리사가 무너진 뒤부터는 마을회관에서 기거하며 1킬로미터(km) 거리의 눈밭을 걸어서 왕복하며 축사를 관리하고 있다.


소식을 들은 이봉수 동계부면장은 새벽에 현장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최순식 면장도 박씨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박씨는 “지붕에 있는 눈덩이를 조금이라도 녹이려고 불을 지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귀농의 꿈을 안고 정착한 목아정에서 이대로 무너지는 건 아닌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 외에도 동계 연산마을 앞 남인호씨의 돈사가 무너지고 서호의 정병수씨 하우스가 붕괴되는 등 크고 작은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설공금 동계면산업담당계장은 이 두 곳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앞으로 혹시 모를 2차 피해 때문에 더욱 걱정을 하고 있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 내렸던 눈조차 녹지 않고 있는데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는 기상 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발만 동동 구를 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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