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퇴임 앞둔 조동환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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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퇴임 앞둔 조동환 교육장
  • 김민성 편집국장
  • 승인 2010.08.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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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적도 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온 41년”

 

 

지난 1969년 고향이자 모교인 풍산초등학교 첫 부임이래 41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조동환 교육장이 이달 말로 퇴임한다. 조 교육장은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떠오른다”고 전했다. “성장기 찢어지게 가난했고 6남매의 차남으로 같이 살다가 7년간 중풍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교육장인 아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고, 고기도 사드리고, 비행기도 태워드리고 싶은데 할 수 없어서다. “평생을 돈하고는 멀게 살아와 가난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에 몰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편집자 주 --

- 8월말로 퇴임한다. 퇴임을 앞둔 소감은?

▲ 41년이란 세월이 흘러갔군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보람되고 뜻 깊은 교직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달려온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현장에서 그리고 교육청의 경영자로서 최선을 다해왔다고는 생각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교육계에 있으면서 힘든적도 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순창교육장으로 부임하면서 소신을 갖고 정책을 펼쳤는데 실적에 대한 평가는 후에 받겠지요. 그동안 학부모님, 교직원, 군민들께서 너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순창 교육장으로 재임하면서 역점을 둔 부분은.

▲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교육의 목적은 학생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람됨을 추구하는 창의적 인재육성’을 교육지표로 정하고 꿈을 가꾸는 학생, 긍지를 갖는 교원, 믿음을 주는 행정을 추진방향으로 설정하여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 하였습니다. 학생교육활동의 필수적인 요소로 인성교육, 학력신장, 외국어교육, 영재교육, 독서 및 논술 교육, 방과 후 교육 등 6대 과제를 선정하여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왔습니다. 학교별 특색교육, 효실천 교육도 역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교사때부터 관심을 두었고 자녀를 키우면서 경험한 독서교육은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독서습관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공부의 근원은 독서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순창 교육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영재교육원을 신축하고 영재아를 선발하여 일반 교과목에 대한 심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과 아울러 예체능에 재능이 뛰어난 재능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던 일은 기억에 남을만한 일입니다. 교육자에게 인재양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인재라는 의미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을 잘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다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인재양성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특기대로 소질을 개발해주는 교육입니다. 이런 교육관이 반영된 것이 바로 영재교육원입니다. 이곳에서는 교과교육은 물론 수영, 바이올린, 미술 등 재능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5가지 교육과 성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위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위기학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하는 Wee(학생생활지원단), 그리고 옥천초, 쌍치초, 구림초ㆍ중학교 신축과 교육청 청사 리모델링, 방문객이 늘어 증축한 공공 도서관, 4개교의 잔디구장 구축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쉬운 것은 학생들의 학력이 뛰어난 최우수 교육청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그 꿈을 만족스럽게 성취하지 못하고 퇴직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특히 예산부족으로 많은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은 두고두고 마음 한켠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 영재교육원에 대한 말씀은 방금 하셨고 옥천인재숙에 대한 의견은.

▲ (잠시 생각하다가) 이 질문은 노코멘트로 하고 싶습니다. 다만 굳이 말씀드리자면 모두가 알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그대로 가고, 아울러 그만한 예산과 노력을 기울여 학과공부는 덜하지만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 대한 재능교육지원을 병행한다면 군민들의 호응도가 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교육이 위기라는 말도 하는데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 교육은 학교장의 바른 교육철학에 의거 학교를 경영하며, 학생을 교육하는 교사에게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학교장이 교육소신을 펼치는데 장애요소가 많으며 교사를 불신함으로 인해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어 바람직한 학교교육이 어렵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장이 소신을 갖고 학교를 책임경영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풍토조성으로 학부모나 일반 사회단체로부터 인정을 받아 실추된 교사의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장은 소신을 갖고 경영하고, 교사는 신명나게 가르치고, 학생들은 즐거워서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야 합니다.

 

-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취학인원이 사라져가는 순창에서 교육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 그 부분을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은 더 큰 고민입니다. 기본인원이 충족안돼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골에서 학교는 눈에 보이지 않은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이 있어도 학생 수가 적어 실행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순창에서도 2/3가 50명 이내 소규모 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장선생님도 소신껏 운영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절박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차기 순창군수 출마설이 있다 견해를 밝혀 달라. 사실이면 이유는?

▲ 그런 여론을 들은 바는 있습니다. 권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는 교육장 신분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습니다.

- 퇴임을 맞아 군민께 하고 싶은 말은.

▲ 사랑하는 학부모님, 교직원 여러분, 순창군민 여러분.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순창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순창에서 배우고 자라 41년간 교직에 몸담았습니다. 이제 정년 1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후진을 위해 8월 말일자로 명예퇴직하여 교직을 떠나고자 합니다. 대과없이 공직생활을 마치기 되어 기쁜 마음으로 떠나려 합니다. 보내주신 사랑에 보은하고 순창군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별도의 퇴임식을 갖지 않고 본 지면으로 감사의 말씀을 대신함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모든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 절을 올리며 행복 바이러스를 한 아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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