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63) 수명 100세 시대를 위한 대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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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63) 수명 100세 시대를 위한 대비전략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3.01.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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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꼭 알아야 한 불편한 진실)100세 쇼크」

마을 이장님이 호출한지 열흘도 더 지나서 회관으로 찾아뵙게 되었다. 20분만 시간을 내주시라는 말씀에 급한 일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지만 미루고 있다가 “너무 비싸게 굴어서 죄송합니다”라는 항복 전화문자를 보낸 후에야 찾아뵈는 길이었다.


마을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결산내역부터 통장을 대조하며 시작한 말씀은 “나이들이 많아서인지 그러려니 하고 마을총회가 지나가버려서 누군가라도 좀 알아야 할 것 같았다”는 것이 호출의 주된 이유였다. 마을 사람들이 이장님의 꼼꼼함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시작된 보고(?)말씀의 한 시간 동안 나는 얼굴 앞에 열풍기를 당겨 놓은 것처럼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화끈 거렸다. 오십대 중반의 나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마을에서 막둥이인 내가 개인사정을 핑계로 총회모임에 불참했던 까닭이다.


노인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이 7%, 14%, 20%를 넘을 때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우리 순창군은 2012년 말 현재 노인 인구의 비율이 29.4%로 한참 지난 초고령 사회에 속한다. 특화해서 ‘순창군 장수연구소’를 운영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뒤집어서 살펴보면 그만큼 힘을 써야하고 미래를 짊어 질 젊은이가 부족하다는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의학기술의 발달 등 여러 요인으로 인간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저출산이 겹치면서 새롭게 변화된 고령화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인구의 감소와 이에 따른 부양책임의 과도화, 복지시설 등 국가재정 증가로 인한 세금부담의 확대가 그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사회제도 시스템과 국민의식은 여전히 80세 시대에 머물러 있는데, 현실은 이미 100세 시대가 눈앞에 도래 했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비, 결혼자금, 사업자금 등으로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는 준비하거나 설계하지 못한 우리에게 저자는 묻는다. 늘어난 기대수명의 20년에 대한 노후 설계는 하고 있는가? 육체적으로는 노화되고, 적응력이 떨어지며, 경제활동도 줄어드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노년에 대해서 그나마 이해는 하고 있는가?


노인들이 갖는 가장 큰 네 가지의 걱정은 자신의 ‘고독한 처지’, ‘경제적 빈곤’, ‘질병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존재감을 찾지 못하는 ‘역할 상실’이라고 한다. ‘제1회 평생학습대상 특별상’을 받는 저자답게 노화에 관한 요인과 노인을 고립으로 몰아가는 노인우울증을 비롯한 신체적 질환, 말하기는 어려우나 실제적으로 겪게 되는 노인에 관한 성, 황혼이혼, 요양원, 노인의 자살문제, 죽음에 대한 준비에 덧붙여 노후생계를 대비한 금융관리의 요령도 간략하지만 튼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래 산업인 실버산업과 노인문제, 고령화 사회의 해법과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전반적으로 제기된 노령화 사회의 문제의식은 노인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 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누구나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들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건강은 노후설계의 0순위이다. 마음을 비우고 낙천적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평생 끊임없이 배우고 오랫동안 일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100세 시대의 대처법이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전등불을 보면 소등하시는데 금메달 감 이시다. 정수기 물도 흘리시고, 어느새 귀도 많이 어두워지셨다. 세월이란 그런 모양이다. 노인에게 말 걸어주고 들어주는 것만도 착한 일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짧게나마 대화를 늘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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