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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밭 한 가운데 외로이 자리한 배 한척이 눈길을 끈다. '무엇을 실을 수 있을까'하고 곰곰히 생각할 정도로 작은 배이지만 어엿하게 '향가호'라는 이름도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엔 자유로이 물 위를 떠 다녔을 향가호는 지금 잠시 휴식기다. 아름다운 철새들과 강아지 두 마리가 반기는 풍산면 향가리 모래밭 위에 그림 같은 풍경을 더하는 향가호. 몸도 마음도 추운 이 계절에 저 배처럼 잠시 서두름을 내려놓고 숨 한 번 고르는 게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