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봄 맞은 개구쟁이 1학년 주원이와 동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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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봄 맞은 개구쟁이 1학년 주원이와 동현이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3.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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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초등학교 좌충우돌 두 명의 신입생

▲적성초등학교에 단 두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사진 속 전주원(왼쪽), 홍동현 어린이. 장난만 치지 말고 공부하는 포즈를 잡아보라는 말에 신이 났다.
새 학기를 맞은 지 벌써 2주. 군내 초ㆍ중ㆍ고등학교마다 각 178명, 243명, 324명 총 749명의 아이들이 1학년으로 입학한 가운데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새로운 곳에 발을 디딘 적성초등학교(학교장 박영달) 1학년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은 더 특별한 봄을 맞았다. 아담한 교실, 한세원 교사와 두 명의 아이들이 세상을 배워가고 있다.
“얘랑 나랑 둘이예요”
아담한 교정, 피아노 선율이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학교 안 1학년 교실에는 작은 책상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올해 적성초등학교 1학년은 단 두 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 유치원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전주원ㆍ홍동현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공부를 할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늘 함께 붙어 있는 주원이와 동현이는 지난 4일부터 적성초 햇병아리 신입생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아직은 유치원생마냥 그저 연필 하나로도 깔깔거리는 어린 아이들이지만 어엿한 초등학생으로 새 봄을 맞은 주원ㆍ동현.
서먹해 하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써보라는 이야기에 삐뚤빼뚤 서투른 솜씨로 칠판에 세 글자를 적어나간다. 그러고는 또 서로를 바라보며 터뜨리는 웃음이 멈출줄 몰랐다.
담임인 한세원 교사는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 덕에 웃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1학년을 맡아 가르쳤던 한 교사는 “이번에도 1학년을 맡으면서 두 명의 아이들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치원을 함께 보내서인지 서로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고 친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은 보고 배울 수 있는 친구,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둘 뿐이라는 것이다. 대신 적성 아이들은 선ㆍ후배사이가 친구만큼 가깝고 친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갈비? 돼지? 친구!
▲서투르지만 또박또박 이름을 써내려가는 전주원(왼쪽), 홍동현 어린이.
주원이와 동현이가 서로를 부르는 별명은 ‘갈비’와 ‘돼지’다. 역시 초딩(?)다운 이유 “동현이는 말랐기 때문에 갈비”이고, “주원이는 뚱뚱하니까 돼지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경찰이 꿈이라는 주원이는 “경찰 되면 경찰차도 탈 수 있고 도둑도 잡을 수 있으니까요!”라며 자신 있는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먹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레고 만들기와 그림그리기가 주원이의 취미. 제일 싫은 건 노래하는 거라고.
달리기가 제일 좋고 또 달리기를 제일 잘한다는 동현이의 꿈은 탐정이다. 이유는 “그냥 멋있으니까!”다. 미처 질문을 더하기도 전에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이…”하고는 둘이서 또 한참을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가장 좋다는 두 친구. 전학생이 없는 한 이렇게 1년, 아니 6년을 단짝으로 보낼 주원이와 동현이는 여느 학생들과는 다른 우정을 쌓아가며 커갈 것이다.
한편, 전교생 18명의 적성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올해부터는 고급 스포츠에 속하는 골프를 배울 수 있게 됐고 또 독도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로 선정돼 학생들이 독도영토주권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삼성장학재단의 배움터 지원사업에도 선정, 많은 혜택이 아이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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