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애(84 순창읍 장류로) 순창문인협회 회원
대사립문은 버티기 힘든지 비스듬히 누워 있고
잡초들은 주인인 양 서로를 키재기하고 있고
뒤엄가 소말뚝엔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갯짓하며 추억을 더듬고 있고
희끄무레 빛바랜 고무신 한 켤레만
흙토방을 지키고 있네.뒤안 울타리 사이 해당화는
이 봄 잊지 않고 해사하게
정겨움 피우고 있건만
모퉁이에 키다리 대추나무는
길게 목 빼고 하루 해를 무심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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