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알~며는 몇백년 사나, 우리네 가슴속엔 사연도 많다”라는 진도아리랑의 한 대목은 마음이 복잡하고 어려울 때 내가 사용하는 비책이 된지 오래다. 마음의 실타래가 안 풀려서 힘들 때 몇 번 부르고 나면 “그래, 얼마나 산다고. 한 번사는 인생 아니냐”며 꽁하고 화난 아이 같던 스스로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을 받으려고만 해서, 세상을 함께 사랑하지 않고 이기적이어서, 진정한 사랑에서 벗어나 있어서 우리에게 생기는 것이 마음 실타래의 암울함이다.
봄의 새싹처럼 자라나는 것이 사랑의 감정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상대방을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 사랑하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사랑의 변화는 어떻게 되는 것이고 또 어떤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에 대해 답해주는 책이다.
미국 심리학회 회장이자 예일대 교수인 저자는 ‘친밀감, 열정, 결정ㆍ헌신’으로 사랑이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의 유명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다.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 균형 잡혔을 때 바람직한데 이들은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세 가지 요소들은 다시 ‘좋아함’, ‘도취성 사랑’, ‘공허한 사랑’, ‘낭만적 사랑’, ‘우애적 사랑’, ‘얼빠진 사랑’, ‘성숙한 사랑’의 7가지 종류의 사랑을 낳는다고 한다.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은 자신과 대강 일치되는 상대에게 많이 느낀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보다 매력 있는 상대에게서 느끼기 쉬운 감정이라고도 한다. 또한 매력은 가까이 있거나,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 함께 어려운 상황을 견뎌낸 사람들이 서로 쉽게 느끼게 되고 관계를 가로 막고자 부모가 간섭하는 등의 장애물이 있을 때도 오히려 당기는 힘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관계가 성장하게 되면 열정과 친밀감이 줄어들어서 곧 헌신의 상실이 뒤를 따르는 법이다. “관계가 성장하게 되면 그만큼 타락의 천사도 날개를 편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결혼을 포함해 수많은 친밀한 관계가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려 선택한 탓에 종말을 맞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요인 보다는 단기적인 면들만 치중해서 배우자를 고르고 사랑에 빠지는 동안에는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법이지만 상대의 불성실, 무심, 탐욕, 노력부족 등으로 관계가 점점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것의 중요성을 확대하라”고 한다. 상대의 시각을 이해하기위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며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상대의 요구에 응답하여 기꺼이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며 상대의 결점에 대해서는 인내를, 기타 신념들은 가능한 일치해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하고 경청하며 상대방의 삶에서 소중한 것은 지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랑을 실패한 경우에는 너무 서둘러 새로운 관계로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생각해보고 난 뒤에 자신과 정말로 잘 맞고 필요와 요구에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인간의 관계는 깊이와 넓이라는 두 개의 차원이 있으며 낭만적인 사랑은 관계의 지속에 아주 중요하다고 하다고 한다.
성공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과 서로의 요구에 답해서 자신을 변화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사랑학의 대가가 들려주는 말이다.

이완준 문지기쇠 wjun777@daum.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