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가꾸는 권태옥ㆍ차건휘씨 “순창사람 다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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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꾸는 권태옥ㆍ차건휘씨 “순창사람 다 됐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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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운북마을, 제2의 고향에서 새로운 삶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다

귀농은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농사를 지으려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귀촌은 도시로 나간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귀농과 귀촌은 다른 뜻이지만 도시 인구가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이어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귀농ㆍ귀촌이 늘고 있으며 은퇴자들이 귀농하는 경우가 많다. 구림 운북마을의 권태옥(69ㆍ사진 왼쪽)ㆍ차건휘(75ㆍ사진 오른쪽)씨도 도시생활을 은퇴한 후 이곳으로 왔다. 두 사람은 젊은 시절 도시에서 치열하게 일하다 고향 같은 곳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귀촌을 결심했다.

구림 운북과의 ‘인연’
처음 운북마을과 인연을 맺은 것은 권 씨다. 귀촌 7년차인 그는 “35년여 전쯤 한국청년회장 시절 지인이 이 마을 출신이라 가끔 같이 들른 것이 인연이 됐다”며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것에 반해 은퇴 후 이곳에서 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그런 권 씨의 권유에 차 씨도 3년 전 귀촌을 결심했다. 차 씨 외에도 1명의 지인이 같이 왔고 또 다른 지인이 운북으로 귀촌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 씨의 고향은 평안북도 영변으로 15살에 남하했다. 그는 “지금은 갈 수 없는 고향을 대신해 순창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 생각이다”며 “연안 차씨 40대 손이 순창 차씨 1대손이 될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반갑게 맞이해준 마을을 위해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3년 전부터 마을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벚꽃나무를 심었다.
권 씨는 “시골 마을 사람들 중에는 간혹 외지인을 배척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며 “전혀 배척하지 않고 우리 의견에도 귀 기울여주며 주민들이 화합이 잘 된다”고 자랑하며 식목일 즈음에는 심어 놓은 벚꽃나무에 거름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젠 귀농인 아니라 ‘운북 주민’
이청기 운북마을 이장은 “귀농하신 분 모두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려고 항상 노력하신다”며 “마을일이라면 항상 앞장서서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고 이제는 귀농인이 아니라 운북 주민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순창의 귀농ㆍ귀촌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군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귀농ㆍ귀촌 인구에 대한 지원이 적다는 것. 차 씨는 “우리 순창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귀농ㆍ귀촌에 대한 지원이 적은 편이라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귀농ㆍ귀촌이 힘든 곳이다”며 “우리는 크게 지원을 받을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귀농ㆍ귀촌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치역과 차별화 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순창이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7월에는 옥수수 먹으러 꼭 와”라고 말하는 그들은 이미 ‘귀촌인’이 아닌 누구보다 순창을 생각하는 인심 좋은 ‘순창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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