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68) 마음의 평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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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68) 마음의 평정을 위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3.04.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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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약함과 악함을 모두에게 드러내는 것이다.[톨스토이] 수양이 덜되어 거칠며 덜 다듬어지고, 약점과 결함이 많은 사람일수록 화를 잘 내고 남과 잘 다투며 수양이 잘되어 결함이 적은 사람일수록 표정과 마음이 온화하고 화를 잘 내지 않고 남과 다투지 않는다. 수양이 잘된 사람은 마음이 불쾌해지면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 항상 자신의 부덕을 보며 부족함에 관심을 갖고 바로 잡으려 노력하며 결코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분노해도 말이 악해지지 않으며, 화가 나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고 온화함을 잃지 않으며, 수고하여 공을 세워도 자랑하지 않고, 지위가 높아져도 겸손을 잃지 않고 결코 교만해지지 않는다. 수양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이해득실(利害得失)과 희노애락(喜怒哀樂)으로부터 자유롭고 초연해진다.
 
내락외 불이외락내 고유자락야(內樂外 不以外樂內 故有自樂也) 마음속이 즐거워야 밖이 즐겁다. 마음 밖에서 즐거움을 구하지 않는 고로 스스로 즐거울 수 있다.[문자] 밖의 사물은 내 뜻대로 할 수없는 남의 것들로서 처음부터 바라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바람이 좌절되면 속이 상한다. 즉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에 의해 나의 것인 마음이 상처를 받는 것이다. 외모, 옷, 집, 재산, 지위, 명예, 사람 등. 자신의 외면에서 얻은 것은 바람 앞의 모자처럼 불안하다. 아름답고 튼튼한 몸은 금방 추하고 약해지며 재산은 불안정하여 마음대로 되지 않고 지위, 명예는 바람에 벗겨지는 모자와 흡사하며 한 이불속에서 살을 맞대며 사는 부부는 풍파에 불과한 한마디 말에 의해 갈라서고 한 집에 사는 가족은 한마디 말실수로 사이가 벌어져 멀어지며 아무리 가깝게 지내던 친한 사람도 이해득실이 끼어들면 순식간에 적이 된다. 하여 나 밖의 것은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남의 것이라 하며 남의 것에 집착하는 것을 어리석다 한다.

영혼, 정신, 마음, 덕, 지식, 교양, 지혜, 품성, 성격 등은 자신의 내면이다. 남이 훔쳐갈 수 없는 것을 내 것이라 한다. 현자란 도둑맞지 않는 것을 욕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는 성현들의 말을 훔칠 수는 있어도 마음을 훔칠 수는 없다. 마음을 자기 밖의 것에 빼앗긴 것을 넋을 잃었다 하고, 자기 밖의 것에 마음을 잃음을 어리석다하며, 마음을 잃은 것을 자신의 전부를 잃었다 한다. 자신 안에 있는 보물은 도둑맞지 않는 보물이기에 밖의 보물보다 더 가치 있는 보물이다.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 내 안의 세계가 밖의 세계보다 광대하다. 때문에 인류의 스승들은 한결같이 자기 안의 보물을 캐내는데 몰두 하였다. 내면에서 캐낸 보물을 도라 하며 도를 소유한 사람을 천하를 소유한 사람이라 하며 천하를 소유한 사람은 명리를 하찮은 것으로 안다.
욕심을 없이하면 신의 지혜를 알 수 있고 말을 줄이면 실수가 줄어들며 침묵을 벗으로 하면 마음이 풍성해지고 마음속을 항상 평화롭게 유지하면 영혼이 살아나고 정신과 몸이 건강해진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밖의 사물이 나의 마음에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바깥바람에 의해 마음이 출렁거리지 않게 해야 한다. 내 마음을 운전하기가 남의 마음을 운전하기보다는 쉽기 때문이다.

기쁨과 분노는 같은 뿌리에서 나오며 슬픔과 즐거움은 같은 모태에서 탄생하고 이해득실(利害得失)은 항상 공존한다. 이익을 잡아당기면 손해가 같이 오며 얻음에는 언제나 잃음이 따라온다. 지족자부(知足者富) 만족을 알면 부자다. 더 이상 바라지 말며 현재에 만족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바라지 말며 받으려 하지 말고 오직 주려고만 하라. 물질을 주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주라는 말이다. 행복은 희열과 환락이 아니며 사치와 소유가 아니고 무욕, 무소유, 비움, 담담함에서 온다.
애출자애반(愛出者愛反) 복왕자복래(福往者福來)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남의 행복을 배려 해주면 남도 나의 행복을 배려해준다.[군서치요] 사랑은 신이요, 행복이니 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게 하라. 사랑이란 모든 사람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참고 기다리며 존중해 주고 상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 맞는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은 상거래 일뿐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행복이란 소원을 성취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상태이다.

행복은 텅 빈 하늘과 같다. 가림이 없어 막힘이 없으니 마음이 환한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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