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68) 내면이 평화로우면 행복이 꽃처럼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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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68) 내면이 평화로우면 행복이 꽃처럼 내려앉는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3.04.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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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정목스님 저.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힐링(치유)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자기의 삶에 모두들 안간 힘을 쓰며 살아온 탓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제주도에 사는 아내의 친구도 몸살 중이었다. 그간 소식의 왕래는 없었지만 이혼 후에는 남쪽의 끝으로 내려가 학원 강사를 하며 산다는 나도 좀 아는 사람이었다. “제주도의 수선화는 향기가 작살이다”라고 말하던 것이 인상적이었던 그녀는 남들은 쉬운 데 자기는 안 된다며 상담을 공부하는 아내를 보자 마음속살을 이내 보여주었다. 이틀 동안 그녀는 받아들이기만 할 뿐 억압이 있어도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가족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마음치료의 중요한 요소라는 아내의 말에 공감했다. 스스로 내재된 준비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내려갈 때는 얼굴이 달리 보이게 밝아져서 수선화 향기가 짙다는 남쪽으로 향했다.
말기 암 환자들이 가장 만나보고 싶어 하는 사람. 정갈한 목소리의 불교방송 스타 진행자이자 명상과 마음 공부을 위한 인터넷 방송 ‘유나(una.or.kr)’를 34개국에 전파하고 있는 정목스님이 쓴 이 책은 힐링 열풍의 중심을 차지하며 50만부 이상 팔린 치유에세이 책이다.
“인생을 소모하지 말라. 인생은 짧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고통과 근심, 걱정과 두려움, 사랑 슬픔 화 등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무수히 많은 감정의 파도에 흔들리며 살아가지 않던가. 마음이라는 배가 흔들려서 늘 평화롭지 못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행복하기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우리는 스스로 치유해 나갈 수 있는 존재”라며 언제나 스스로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고난은 어떤가? 이유 없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밀려왔다가 흘러가는 것이다. 고통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오히려 의미도 있다. 결국 그것으로 우리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이 오면 그냥 그 느낌에 저항하지 말고 담담히 그것을 받아들여 보라고 한다. 불가에서 중하게 여기는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오는 것이고 헤어짐도 마찬가지이며,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질병과 죽음은 어제의 꽃이 병들고 시드는 것을 보며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삶을 그런 자세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분노는 어떤 대상으로부터 떨어지고 싶은 것이고, 집착은 욕망하는 마음에서 달라붙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의 평화는 주로 이런 분노나 집착 화 등 부정적인 요소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앞당겨 걱정하지 않아야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조언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마음은 달래려고 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알아차려’라고 말한다. “화가 났구나. 그래 많이 힘들었구나”라며 토닥여 주면 분노나 화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달팽이는 느리지만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느려도 늦지 않는 것이다.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세상은 모두 유기적인 관계로 엮어져 있고 너와 나도 남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면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부정적인 마음을 떨쳐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와 내가 유기적인 관계여서 서로 도와야 하는 것이 삶의 구조라는 것도 이해해야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마음의 행복이 꽃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을 시작했다고 제주도에서 카톡이 작살처럼 날아왔다. 수선화 향기가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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