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가 따로 있나 자네들이 바로 효자일세!”
상태바
“효자가 따로 있나 자네들이 바로 효자일세!”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04.18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기마을 청년회ㆍ금과 방축마을 노인회, 효도관광 다녀와

▲ 읍 시기마을청년회에서는 지난 13일 60여명의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꽃구경에 흠뻑 취한 어르신들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 읍 시기마을 ‘어르신 나들이 효도관광’
“텔레비전 방송마다 꽃놀이 나온 상춘객들 가득한데, 집 밖 저 멀리 쳐다보니 눈 닿는 곳마다 벚꽃인가 매화인가 개나리인가 사방이 꽃 천지일세.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게 꽃일까 아지랑이일까. 주책일새, 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건만 마음만 싱숭생숭 어지럽게 하네!”
이런 어르신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을까? 읍 시기마을(이장 김용준) 청년회(회장 이흥주)가 이심전심 정성껏 마련한 ‘어르신 나들이 효도관광’에 마을어르신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꽃샘추위로 조금은 싸늘했던 지난 13일 아침, 버스 두 대에 오른 60여명의 어르신들과 청년회원들은 차창너머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며 경남 사천 땅을 향해 탁 트인 도로를 시원스레 내달렸다.
‘분위기 좋고 좋고 느낌이 와요 아요 준비는 됐어 됐어 오메 좋은거 분위기 좋고 좋고 폼도 좋구나 좋아~’
버스 안 분위기기는 유명가수 송대관의 ‘분위기 좋고’ 노랫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흥으로 넘쳐났다. 평생을 한 마을에 살면서 동고동락해 온 어르신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으니 예상했던 그대로랄 밖에.
청년회원들의 극진한 대접 속에 정담 따라 술잔이 돌고 돌아 흥을 실은 버스는 봄 풍경 속을 시원스레 내달렸다. 이윽고 다다른 곳은 첫 여행지 경남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6ㆍ25전쟁과 국가안보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함과 동시에 21세기 첨단 항공우주산업의 기술과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 공공교육에 이바지하고자 건립된 박물관에서 어르신들은 평화의 소중함과 어려웠던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야외에 전시된 1960년대 대통령전용기도 탑승하는 기회를 가졌다.    
박물관 내부의 안내 책상에는 방명록과 함께 기증받은 책과 다양한 분야의 시디(CD)가 비치되어 있었으며 방문객이 필요로 하는 책과 시디는 무료배부 되고 있었다. 야외에는 비행기와 시화(詩畵)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동행 취재 겸 청년회원 자격으로 이날 여행에 참여한 본 기자는 덤으로 학생 지도에 요긴하게 쓰일 ‘신문제작과정의 이해(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제작)’를 다룬 시디를 챙기며 세세한 것에 까지 신경을 쓰는 지역 인프라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점심식사는 사천시 호국공원 충혼탑 광장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대신했다. 음주는 여기서도 계속됐다. 계속된 음주 탓인지 푸념 섞인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우리 엄니 살아가실 때 뭐시 그리 바빠서 꽃구경 한 번 제대로 못 시켜드렸는디 후회가 막급이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렸어야 했는디(눈물이 글썽글썽)” “자네는 좋겄네 어머니도 모시고 오고 또 시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옹께 얼마나 좋은가” “인자라도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제” 이렇게 허울 없이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 그래서 이웃사촌이라 했던가! 허심탄회하게 나도는 이야기들에 모두가 힐링되는 시간, 그래서 한마을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자리를 옮긴 곳은 와룡산 자락에 자리한 백천사. 신라문무왕 663년 해동화엄종 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이후 의선대사에 이르기까지 ‘99개의 암자’와 사명대사, 서산대사, 고려현종, 이순신 장군이 국태민안과 조국번영을 위해 기도를 해 와 호국도량으로 알려지고 있는 백천사는 세계 최대 약사와불(몸속법당-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통 소나무로 조성된 부처님)과 목탁치는 소 우(牛)보살도 유명하다.
다음 여정지는 이충무공의 영구가 처음 육지에 안치되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는 관음포였다.
이충무공 영상관에서 상영하는 임진왜란 최후의 전투였던 노량해전 입체영상(1958년 11월 19일 제작)은 시간의 제약으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도다리와 광어회 그리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달랬다.
삼천포대교 인근에서 회(도다리ㆍ광어)로 이른 저녁식사를 대신한 일행은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오감 만족의 넘침을 느낄 수 있는 영상과 노래 몸놀림을 함께하며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했다. 

▲ 금과방축노인회에서는 지난 16일 여수 오동도와 순천생태박물과 친환경단지 등을 다녀왔다.
■ 금과면 방축리노인회 효도관광
금과방축노인회(회장 김환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수 오동도와 순천생태박물관 친환경 단지를 경유하는 효도관광을 마련했다. 지난 16일 실시한 효도관광에는 62명의 회원과 회원부부가 함께 했다.
김환권 회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기 전에 회원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기 위해 관광지도 돌아보고 꽃 구경도 할 겸해서 효도관광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전까지는 관광 목적으로만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요즘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농법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도 가져 볼 요량으로 순천의 친환경 재배단지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
  • 순창 출신 선일균 씨 변호사 합격
  • 순정축협 이사회 ‘조합장 해임 의결’
  • ‘청년 근로자 종자 통장’ 대상자 49세까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