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70) 결혼하여 부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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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70) 결혼하여 부부로 산다는 것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3.04.25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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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눈을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감아야 한다.”                -토마스 프라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여야 하고 좋은 아내는 장님이어야 한다.”            -서양속담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이다.”               -안톤 체호프
“천사였던 아내도 부부생활에서는 악마가 된다.”              -바이런
“순진하고 상냥했던 신부가 악처로 바뀐다.”               -러시아 속담
“돈 때문에 결혼하는 것보다 나쁜 것은 없고, 사랑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사뮤엘 존슨 

남에게 자신의 약점과 결함을 숨기려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마음이다. 때문에 우리가 남을 안다는 것은 언제나 겉으로 나타난 모습에 불과하다. 해서 열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한다. 또한 결혼적령기의 남ㆍ여는 인생의 꽃이 피는 시기로서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 시기이기도 하다. 자연은 종의 종속을 위해 이성을 그리워하며 서로를 구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결혼 전에는 누구나 조심하면서 자신의 결점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부부로 함께 살다보면 조심성이라는 빗장이 풀리고 서로 지나치게 편하게 대하면서 금도를 벗어나 서로에게 무성의해지고 함부로 대하면서 애정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가정은 인생의 기반이며 출발점이다. 인생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전적으로 가정의 평화와 직결되어 있다. 부부란 두 사람의 발을 묶고 함께 뛰는 경주와 같다. 마음과 감각을 맞추어 함께 완급을 조절하며 넘어지지 않고 가는 부부만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불편한 마음은 재앙을 만든다. 불쾌하거나 화가 나 있을 때 최상의 친구는 침묵이다. 화가 나 있을 때는 침묵의 벗과 함께 잠시 자리를 피하라. 부부 중 한쪽이 화가 나 있을 때는 절대 받아치지 말고 묵묵히 받아들인 다음 마음이 평정한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 화가 난 마음은 아픈 마음 고통스러운 마음이고 비정상적인 마음으로 대화가 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부부는 불화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불행한 부부는 상대 탓을 한다. 자기관리를 성실히 하는 사람은 항상 못난 자신과 다투며 옹졸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자기 관리에 태만한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화를 내며 책임을 따진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개선에는 철저히 하되 상대에게는 그 무엇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인류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크라테스의 사모님이신 크산티페는 악처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가 인류의 큰 스승이었기에 입은 최대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만약 크산티페가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아니고 가정만 아는 평범한 남편의 아내였다면 악처라는 말 대신 생활력 강한 야무진 주부 소리를 들었을는지도 모른다. 크산티페의 입장에서 보면 가정은 나 몰라라 하고 거리의 청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인생이 어떻고 세상이 어떻고 하며 가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허튼 소리만 하고 다니는 남편이 바람만 잔득 든 무능한 건달에 불과 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세간의 평가는 소크라테스 중심의 평가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왜 그런 부인과 결혼을 했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답변인 즉 “말을 잘 다루는 사람은 야생마를 길들여 탄다. 야생마를 길들여 탈수 있는 사람은 어떤 말도 잘 다룰 수 있다. 내가 아내와의 생활을 잘 참고 견딜 수 있다면 세상의 어떤 사람하고도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했다 한다. 만약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의 경우가 현대 한국인이라면 대다수가 이혼을 결행할 것이다. 확실히 현대인들은 조그만 다름도 못 참아 한다. 부부가 너무 다름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서로 다름에 대한 극복의 연속이다. 가정을 벗어나서도 우리는 고통스러운 다름에 직면한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나와 남의 차이와 다름을 아는 것이며 나와 다름과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 시켜 갈 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인생이란 나와 다름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재이다. 가정이란 사회생활의 적응을 위한 수련장이다. 이혼이란 나와 다름을 극복하는데 실패함을 의미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름을 이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성공이란 인간관계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며 인간관계의 성공이라 함은 나와 다름에 유연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줄 아는 걸 의미한다. 나와 남의 다름을 어떻게 단절하지 않고 이어갈 것인가를 인(仁)이라하며 다름을 풀어가는 길을 도(道)라 하고 다름을 극복하는 것을 사랑이라 하며 다름의 해답을 구하는 것을 지혜라 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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