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낚는 것이 월척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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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낚는 것이 월척뿐이랴’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5.0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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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낚고 인연 낚는 ‘순창조목회’ 해남 원정낚시현장

▲ 35센티미터(cm) 붕어를 낚아 월척패와 함께 대회 1등을 거머쥔 서진호 회원.
낚시로 맺은 인연 꾸준히 이어가는 순창조목회(회장 최윤석)가 지난달 27~28일 전남 해남군 현산면 백포리의 신방지에서 원정낚시대회를 가졌다.(사진)
삼삼오오 군청 앞 집결지로 모인 회원들은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우며 “순창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해남까지 가불제”라며 웃었다. 약속한 11시, 10여명의 회원이 모인가운데 6대의 자동차에 낚시용품을 가득 싣고 ‘땅끝’이라 불리는 곳, 해남으로 출발했다.
전남 지역의 민물낚시를 동호인들이 월척 확률 1위로 손꼽는 신방지는 갯벌을 막아서 만든 간척지에 물을 댄 저수지다. 그 크기가 약 18만평에 이르는데 흡사 바다의 파도마냥 넓은 저수지에 물결이 칠 정도로 크다. 초여름이 되면 마을주민들이 심은 연이 물 위로 피어나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수도권 낚시동호인에게는 보트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봄이 완연한 신방지에 도착한 순창조목회원들은 한적한 곳에 줄지어 자리를 잡았다. 바람도 없어 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가운데 회원들은 서로 “오늘은 손맛 좀 봐야지”하며 월척을 낚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에 있었던 시조대회를 포함해 대회 연속 3회 1위를 차지한 김용대 회원만이 “이번에는 낚싯대 던져만 놓고 놀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각 회원마다 가족들에게서 ‘순창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전화가 걸려왔지만 비구름은 해남을 비껴갔다. 여기저기서 펄떡펄떡 물고기가 낚여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눈에 보아도 월척인 붕어를 어망에 담으며 미소 짓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그대로 멈춰선 찌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왜 까딱도 안하느냐며 투덜대는 회원도 있었다.
저녁 무렵, “손맛은 보셨소. 연과 갈대가 밀집한 저 곳이 낚시하기엔 곤란해도 월척 포인트”라며 말을 건네던 한 주민은 “낚시하러 오는 사람마다 쓰레기를 그냥 다 버리고 가 문젠데 개인별로 쓰레기를 잘 담아두고 있다”면서 회원들을 칭찬했다. 실제로 조목회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동호회로 유명하다. 모임을 가질 때마다 준비물 1번이 쓰레기봉투라고.
바람이 많이 분 밤에도 철야 낚시를 하며 의자에서 밤을 지새운 회원들이 있었다. 이에 최윤석 회장과 김윤석 총무는 닭백숙을 직접 준비해 제공하고 남은 국물로는 아침에 닭죽을 끓여 회원들 모두가 칭찬이 자자했다.
28일 오전 11시, 드디어 개척이 시작됐다. 이날 대회 결과 1등은 서진호 회원, 2등은 조인택 회원, 3등은 심현우 회원이 차지했다. 세 회원 모두 월척을 낚았으나 1위를 한 서진호 회원이 월척패와 상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골고루 상이 돌아간 원정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점심식사는 서진호 회원이 대접했다. 회원들은 오랜만에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분이라며 흐뭇한 미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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