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마음 통장을 채워 넣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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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마음 통장을 채워 넣으며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3.05.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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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열린순창 창간축하

풍물을 하면서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제법 풍물의 수련(?)에 연륜이 쌓여가면서 얻게 된 것은 ‘마음을 담아서 몸으로’ 연주가 되어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보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마음을 담을 것인가’, ‘담아 낼 마음은 어디서 구할 것인가’, ‘어떤 마음을 담을 것인가’라고 궁리하면서 바라보니 나 자신의 마음통장은 잔고가 얼마 남지 않는 형편없는 빈털털이 통장이었습니다.

1000권은 읽어야 생각이 바뀌고 사고력의 그물이 촘촘하게 머릿속에 짜여진다는데 겁이 덜컥 났습니다. 마음 통장을 채울 것은 책이라고 쉽게 결론 냈지만 일주일에 한 권씩 이십년의 세월이 필요한 어마어마한 양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독서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두려움으로 시작해서 바보처럼 십년이 흐르고 돌아보니 “책을 읽는 것은 거대한 변화를 위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시작이다”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독서는 육신의 몸을 닦듯 마음을 닦아내는 일이었고 자신의 변화를 얻어가는 마음 보물이 숨겨진 동굴을 탐사하는 길이었습니다.

<열린순창>의 ‘내가 읽은 책’ 소개는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책을 읽도록 강제해주는 힘들지만 약이 되는 고마운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원고 마감 날이 되면 글재주는 없으니 정성으로라도 만나자는 생각에 예외 없이 날을 새우며 보냈습니다.
원고를 마무리하고 신문사에 보내면서 읽기에 흐름은 적당한지, 잘난 척 하지는 않았는지, 잘못된 글자는 없는지 늘 확인하여 보내지만 자꾸만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의 빚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책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는 소식은 저에게 가장 기쁜 일입니다. 더불어 <열린순창>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는 일도 상당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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