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옥출산 저 높은 곳에서도 힘 있는 섬진강의 물소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그 외침이 들린다.
드디어 오는 11일, 일곱 번째 섬진문화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준비를 마치고 주민과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섬진문화제전위원회가 주관하고 순창군ㆍ순창문학ㆍ순창자사모가 후원, 농협중앙회순창군지부ㆍ삼성전자순창대리점ㆍ정마트가 협찬한 이번 섬진문화제는 두 바퀴로 만나는 자연, ‘흘러라 섬진강! 달려라 자전거 하이킹’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억지로 만든 전시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볼거리, ‘순창의 섬진강’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행사다.   
‘풀, 꽃, 바람 함께 걷는 섬진강’을 주제로 유등체육공원에서 가졌던 제6회 섬진문화제 이후로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섬진문화제에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아기자기한 우리만의 맛이 있는 축제’로 섬진문화제를 기억하는 한 주민은 “시끌벅적한 행사장과는 다른 ‘멋’과 ‘풍류’가 있는 섬진문화제가 이번에는 자전거로 섬진강을 돌아보는 축제라 하니 더 기대가 된다”며 “토요일에 타고 나갈 자전거에 기름칠도 하고 깨끗하게 닦아 놨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리 둘러본 섬진강 자전거 길은 농사일이 한창인 때라 고추 모종을 심는 상촌마을 아낙네와 써레질이 한창인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먹으려 졸졸 따라다니는 새들, 섬진강 흐르는 물소리와 이름 모를 들꽃, 푸르른 이파리를 흔드는 벚나무까지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향가유원지 교각의 자전거 길은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전거가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현장에서 접수 및 참가가 가능한 이번 섬진문화제는 11일 아침 9시 군청에서 시작한다. 약 30분 동안 안전수칙 및 일정에 대한 소개 후 곧바로 순창교→경천로→주공→맨하탄모텔→사정1교→대동산→로타리클럽→상촌교→향가4거리→향가약수터→농로길→자전거길→유풍교→고뱅이→유촌교→자전거길→화탄→자전거길→관평4거리→도로관리사업소(적성 관평)까지의 자전거 여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다.
목적지인 도로관리사업소 뜰에서는 설장고(김용철), 통기타(이기영), 팬 플루트(팬소리나) 공연과 적성초 학생들의 무대가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공연 후에는 어린이 그리기ㆍ글짓기 대회, 판화체험(소래 박홍규), 떡메치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문화 행사인 만큼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시화전’과 순창의 힘찬 동맥인 섬진강을 보존하자는 의미를 되새길 4대강 그림 전시도 뜰에 마련된다. 특히 자연을 생각하여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정성껏 싸 온 도시락을 뽑는 ‘도시락 잔치대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구나가 환영하는 경품도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고 한국방송(KBS)투데이 전북에서도 이번 문화제에 동행취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선재식 섬진문화제전위원회 총감독은 “이번 섬진문화제는 하루 즐기고 끝나는 축제가 아니다. 섬진강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아가는 따뜻한 봄날 같은 하루가 될 것”이라면서 “협조해주신 자사모, 적성이장단,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토요일,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