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 형사 박영광, 세 번째 소설 '나비 사냥' 출간
상태바
강력팀 형사 박영광, 세 번째 소설 '나비 사냥' 출간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5.30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로 뛰며 틈틈이 집필”

순창경찰서(서장 강윤경) 강력팀 박영광 경위(사진·39)가 소설책을 출간해 화재다.
평소 글 쓰는 것이 취미라는 박 경위는 지난 2006년 그의 첫 저서인 ‘눈의 시’시리즈와 2008년 ‘이별을 잃다’에 이어 5년여 만에 세 번째 저서인 ‘나비 사냥’을 출간했다.
‘나비 사냥’은 경찰청에서 발간하는 ‘대한민국 살인사건백서’에 기록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범죄스릴러물이다. 실제 형사가 쓴 ‘한국형 수사물’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설이라는 평이다.
그는 이번 책의 집필 동기에 대해 “어느 날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무엇이 있는 지 찾아보다 ‘살인사건백서’를 보게 됐다”며 “그러다 1994년 발생한 지존파 사건에 눈길이 머물렀다. 형사로서 범죄를 예방하고 검거하는 입장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든 이런 흉악범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통해 잔혹한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소설로 인해 지존파에 의해 희생되신 분들의 가족들이 겪었을 공포와 아픔이 다시 상기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또,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당사자들의 가족들도 다시 사회적 비난과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을지 염려가 된다”며 “그래서 이 이야기를 쓰면서 그리 즐거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굳이 찾자면 그래도 사건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돼 다행이라는 것과 하석태라는 형사 캐릭터를 찾아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 하석태 형사를 영화처럼 너무 과장되지 않게 평범하고 우직한 주변에 있을 만한 형사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석태 형사는 앞으로 그가 집필할 ‘하석태 형사의 수사 파일 시리즈’에 다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며 맹활약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그는 “아무래도 제가 현장에 있다 보니 소설에 저나 동료형사들의 생활이 자연스레 반영된 것 같다. 가령 하석태 형사의 수사과정은 어떠한 과장이나 축소 없이 현재 경찰이 수사하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가 ‘나비 사냥’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빈부 간, 세대 간의 갈등을 풀고 증오와 분노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배려와 관심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경위는 “상대적으로 가난하지 않은 부모, 관심과 배려가 있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지존파라는 이름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든 이런 끔찍한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사회의 무관심과 차별이 만들어 낸 괴물들인 만큼 더 잔혹하게 변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증오와 분노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배려와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도 현장에서 흉악범죄와 맞서는 박영광 경위는 틈나는 대로 펜을 들고 소설을 써 내려간다.

실제 사건 토대로 집필 … 잔혹하고도 슬픈 범죄 소설

소설은 납치한 여성을 성폭행한 후 도끼로 살해하고 토막 내어 화로에 굽는 하드보일드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사회의 냉대와 무시로 인해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사내’는 ‘멍청한 신을 대신해 배부른 돼지들을 모조리 살해’하려는 야망을 가진 사이코패스다. 살인을 위한 아지트를 짓고, 무작위로 납치해 연습 삼아 살인을 하고, 인육을 먹기까지 한다. 이처럼 극악무도한 ‘사내’와 그를 따르는 ‘신도’의 캐릭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지만 아주 낯설지는 않다. 짐작하듯 이것은 작가가 창조한 인물이 아니라, 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7인의 지존파가 현실에서 실제 행했던 범죄를 소설에 차용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