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곡순담 장수벨트 회혼례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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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순담 장수벨트 회혼례 한마당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5.30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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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혀”

 

금과 대장마을 김영배(83)·홍선녀(81), 동계 오동마을 곽창훈(84)·서질순(84) 부부가 회혼례를 치렀다.
지난 25일 곡성 기차마을에서 ‘구곡순담 장수벨트 회혼례 한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구곡순담에서 8쌍의 부부가 초청됐고 군에서는 두 어르신 부부가 참석했다.
회혼례는 혼인한 부부의 60돌을 기념하여 부부가 혼례 복장을 갖추고 혼례의식을 다시 치르는 것으로 자손들의 헌수와 친지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기념잔치다.
이날 회혼례행사에는 황숙주 군수, 최영일 의장, 이기자 의원 등도 참석하여 어르신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두 어르신 부부는 7남매의 자녀가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자녀들부터 손주, 증손주까지 많은 가족들이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축복하고 같이 기뻐했다.

 

<인터뷰>

♥ 김영배ㆍ홍선녀 부부(금과 대장마을)

 

이런 좋은 행사에 초대해 줘서 너무 고맙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60년 전 결혼할 당시가 새삼 떠올라서 감개무량해. 자식들도 와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니 우리 부부가 자랑스럽기도하고.
우린 중매로 결혼했어. 그때는 연애가 없었지. 그땐 그랬어. 우리 집이 농사를 지었는데 나는 학교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그러다보니 아내가 혼자 시집와서 농사짓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
아내가 지금 무릎이 안 좋아 양쪽 무릎 관절 수술을 해서 걷는게 불편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고생을 많이 해 그런 것 같아 참 미안혀. 도시로 시집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곧 아내 생일인데 둘이서 동해로 바람이나 쐬러 갈려고. 해외여행을 시켜주고 싶은데 아직 힘드니까 해외여행은 무릎 다 낫고 자식들이 보내준다니 그때 가야지.
앞으로 더 건강하게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아야지.
 

 

♥ 곽창훈ㆍ서질순 부부(동계 오동마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아. 이런 기회가 쉽지 않은 것인디 우리 부부는 복도 많은 부부여. 초대해줘서 너무 감사하지.
우린 중매로 결혼했어. 그때는 다 중매였지. 아내랑 나는 나이도 동갑이고 천생연분이여.
자식, 손자 모두 잘 살고 있고 걱정은 앞으로 건강하게 지내다 잘 죽어야지 어쩔랑가 하는 걱정뿐이여. 더 이상 바랄게 없어.
아내가 20살 때 시집와서 이듬해에 6·25사변도 겪고, 7남매 키우랴, 농사지으랴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항상 미안혀. 시집살이도 많이 해서 지금 생각하면 왜 잘 못해줬는지 후회막심이여.
그래도 지금 둘이서 행복하니께 앞으로 아프지 말고 같은 날 가는 것이 꿈이여. 우리 부부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거 같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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