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길고도 기나긴 시간
멀고 멀엇던 세월
어드덧 여름의 길로 접어드니
햇살에 붉게 물든 살결만이
하얗게 일어나고 있구나.
기다림속에 무얼 얻으려 했는지
허무감만이 마음속에 밀려드니
바닷가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하얗게 무너저 버리네.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이 버스 저 버스를 갈아타고
낯 설은 어느곳에 도달햇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한 몸은
작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구나.오늘 나 여기에
잠시나마 머물다 가지만
기억조차 없는 무의식속에서
배부른 낮잠에 눈이 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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