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구림 통안 출신)
슬픈 날엔 편지를 씁니다.
글씨는 아니 보이고
눈물 자욱만이 얼룩진
긴 편지를
쓰다 버리고
또 쓰다 버리고
밤새 쓰다 버리고 난
마지막 한 장
곱게 접어 보냅니다.
답장이 왔습니다.
글씨는 아니 보이고
눈물 자국만이 얼룩진
긴 편지가
울었습니다.
보내고 받은 얼룩진 편지
-그 사람도 울었나 봅니다-
슬픈 날엔 편지를 씁니다.
글씨는 아니 보이고
눈물자국만이 얼룩 얼룩진
긴 긴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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