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 촉구 결의안’ 국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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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행진곡 … 촉구 결의안’ 국회 통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7.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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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지난달 27일 본회의를 열어 <님을 위한 행진곡>이 5·18 민주화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재석의원 200명 가운데 찬성 158표, 반대 13표, 기권 29표를 얻었다. 국가보훈처가 이명박 정부 때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고, 다른 공모곡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결의안이다.
이 결의안의 정식명칭은 ‘<님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는 다르다. 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강기정 의원실 관계자는 “표준어로 보자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맞다. 하지만 원곡이 나왔을 때나 작곡된 것을 보면 ‘님’을 쓰는 것이 맞기에 결의안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의 조원형 박사(언어학)는 “많은 사람이 부르는 노래 가사이고 문학작품이기도 해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라 쓰라고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1년 소설가 황석영과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이었던 음악인 김종률 등 광주지역 노래패 15명이 공동으로 만든 노래극 《넋풀이 -빛의 결혼식》에 삽입되었다. 이 노래극은 1980년 5월 27일 5·18 민주화운동 중 전라남도청을 사수하다가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것이다. 이 노래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으로 쓰이기 위하여 지어졌다. 곡은 김종률이 1981년 5월 광주에 있는 황석영의 자택에서 썼고, 가사는 시민사회 운동가 백기완이 기독교청년회(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1980년 12월에 서대문구치소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의 일부를 차용하여 황석영이 붙였다.
당시 감시를 피해 조악하게 녹음되었던 노래극은 1982년 2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현 국립 5·18 민주묘지)에 합장하면서 영혼결혼식을 거행할 때 처음 공개됐다. 그 후 이 노래는 카세트테이프 복사본, 악보 필사본, 구전 등을 통해 민주화 및 노동운동 세력 사이에 이른바 '민중가요'로서 빠르게 유포되었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서 자리 잡았다. 군사정권에서는 유포와 가창이 금지되었던 탓에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가사와 가락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월드컵 때 붉은악마에서 발매한 월드컵 공식 응원가 시디(CD)에는 인디 밴드 버닝 헵번이 부른〈임을 위한 행진곡〉이 수록되어 있다. 해외에도 유포되어 현지어로 번안되어 각국의 노동운동 현장에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어로 불리는 나라는 홍콩, 중화인민공화국, 중화민국,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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