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한 곳에서 살며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베테랑 이장의 선행이 주변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길거리 폐지를 모아 마련한 쌈짓돈을 오로지 마을 노인들을 위한 밥상 차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읍내 기전1마을 이장 박찬호(사진·74ㆍ순창읍 남계)씨.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마을 노인들과 한 끼 식사라도 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며 “주민들이 즐거워하신다면 허리가 굽는 날까지 이 일을 할 것이네”라고 말하는 본인 역시 칠순을 넘긴 고령이다.
작년 5월 주민들의 숙원이던 마을회관이 건립돼 60여 세대원들의 쉼터가 마련됐다. 당시 주민들이 회관건립을 위해 십시일반 적극적으로 동참해주는 모습이 뿌듯하고 고마워서 이장으로서 동네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시작한 일이 폐지 모으기였다는 것.
박 이장은 “폐지가 무작정 버려지는 것보다는 그것들을 모아서 좋은 일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면 재활용을 실천하는 일이라 생각된다”며 “요즘에는 동네사람들도 많이 거들어주신다”고 흐뭇해했다.
한평생 묵묵히 응원하며 지켜주는 부인 김영애 여사와의 사이에 4남 1여를 두고 있다는 박 이장은 “지금처럼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하며 정으로 통하는 마을로 변함없이 화합해 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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