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규 향우는 순창출신, 인천 거주
장맛비에 흘러들어온
비릿한 섬진강 얘기를 들었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내 고향, 섬진강으로 휴가를 가련다
어릴 적 친구들 불러 모아
손풍금처럼 뛰어노는
피라미, 송사리 떼 쫓아
섬진강 물속을 발칵 뒤집고 싶다
땅강아지 모래무지 불러 모아
물속에 잠긴 매미울음소리 찾아
강바닥을 샅샅이 훑고 싶다
옛 친구들과 함께
독수리 발톱 같은
태양의 성깔머리를 휘어잡고
온종일 미역을 감고 싶다
휴가 마지막 날엔
영혼에 스민 땟자국까지
말끔히 씻어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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