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로 전통과 역사의 숨결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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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로 전통과 역사의 숨결 잇는다"
  • 고윤석 서울기자
  • 승인 2010.10.2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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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인형작가'

옛 한국인은 태어나서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한지(닥나무종이=닥종이)와 맞닥트렸다.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에는 한지를 말아 꽂았고 아이의 백일을 축하하는 백설기 시루 밑에도 한지를 깔았다. 한지로 맨 천자문으로 글을 배웠고, 한지로 만든 제기를 차며 연을 띠우며 놀았고, 한지 문풍지가 바람을 막아주었다.

이렇듯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한 한지! 오늘날에 한지를 통해 한국인의 전통과 역사의 숨결을 이어준 ‘닥종이인형’ 작가 순창읍 출신 조순희 교수를 만났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9닥다리’그룹 제24회째 전시회 중이었다.

- ‘9닥다리’ 전시회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 닥종이를 사랑하는 9명의 작가모임입니다. 인형을 통해 만든 사람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자는 뜻으로 ‘9닥다리’라 지었습니다.

- 고향과 가족관계는.

△ 순창읍 남계리에서 태어나 순창초등학교 61회 졸업 후 전주, 서울에서 중ㆍ고ㆍ대학을 나왔고 지금은 명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며 1996년부터 그리스도대학교 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남편과의 슬하에는 사내아이 하나를 두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정월대보름 잔치”에 교수님의 작품이 초청전시 되셨다는데.

△ 그동안 제가 헤럴드 전통문화예술대전 수상, 2007년 오사카 국제한지디자인공모전 수상 등 많은 작품 활동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흐뭇했어요. 무엇보다도 한국의 전통과 역사의 숨결을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다 보니 그런 보람 있는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작품 활동을 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 그야말로 한 겹 한 겹 붙여가며 만든 작품은 10달의 임신기간이 필요한 출산 과정과 같은데, 닥종이 인형과 살아온 세월동안 무아지경에 빠져 정작 내 아이 밥도 챙기지 못해 아이가 아빠에게 폭로한 적도 있었어요.

닥종이 인형작가 조순희 교수와의 짧은 만남에서 어린 시절 추억에 숨결을 불어넣는 산고의 아픔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순창사람’의 자부심과 긍지로 더욱 정진하기 바라며 큰 박수를 보낸다.

 

 

 

 

 


   ▲ '9닥다리' 전시회에 출품된 주순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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