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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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감자
  • 양해수 독자
  • 승인 2013.08.2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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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길
그 시절 감자 꽃이 피면
어머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흰 보랏빛으로 한껏 뽐낸 감자 꽃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지만 유독
어머니 눈엔 장미꽃을 받는 기쁨보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배고픔을 달래는
자식들 상상 하나만으로도 주는 꽃임을 안다.
땅속에서 속속 드러나는 수많은 알알이
어머닌 이제 그 감자 꽃향기에 취하고
행복에 취해서 할머니에
할머니들이 그랬듯
사랑의 열매를 감자라고
어머니도 감사하며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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